부뚜막 고양이의 오물딱 조물딱 환경 공책 1
곽임정난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경책일까? 요리책일까?-요리를 담은 환경책]

정말 독특한 발상으로 뭉쳐진 책을 만났다 싶다. 처음에 제목만으로 환경이야기를 가미한 정도의 요리책이 아닐까 생각하고 대했는데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요리가 가미된 환경책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환경도서라고 한다면 딱딱하고 무거운 이야기가 일색일텐데 아이들이 읽지 않고는 피부로 느끼지 않고는 못배기도록 구성되었다면 믿을까나?

주인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 요리를 실습하는 요리를 배워가는, 그리고 나머지 요리와 더불어 환경을 중요성을 배워가는 세 사람이 필요하다. 선생님 격이 되는 귀여운 캐릭터의 부뚜막 고양이, 고양이의 가르침으로 요리를 전수받고 고양이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찾으면서 열심히 배워가는 12살 소녀 달래-어느 정도 독자의 감정이입이 된 주인공, 여기에 또 한 사람 바로 하늘이가 있다. 독특하게도 책의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도록 하는 방법 대신 또 한번의 감정이입을 하도록 한다. 바로 하늘이라는 주인공, 책을 읽는 독자를 또 하나 설정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달래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도 독자이 하늘이가 되어서 또 한 번 생각을 곱씹게 된다.

24절기에 따라서 요리를 24가지 가르치면서 자연의 섭리 또한 24가지 이상 가르치고 있다. 총 2권에서 각 12절기씩..저자인 곽임정난은 소나무 자연학교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아이들의 삶을 가르치고 있던 분이라서 자연 속에서 순응하는 삶과 역으로 자연을 거스르는 삶의 단면을 확연히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너희들 이래서 큰일났어~"대신에 지금을 이렇다는 걸 몰랐지? 앞으로는 어떻하면 좋을까? 한가지씩 지구의 환경을 살리는 방법을 터득해 볼래?라고 말하는 방법을 택한다.

콩나물 잡채를 요리하면서 햇빛을 받아 자연스럽게 자라는 콩나물대신 화학비를 맞으면서 무섭게 쑥쑥 자란 콩나물의 위험함을 생각하게 되고 바다맛 물씬 풍기는 비빔밥을 먹으면서 오렴되는 바다를 생각하게 되고, 맛난 오믈렛을 먹으면서는 닭장 속에서 사육당하는 비참한 닭들의 성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정말 묘한 책이다. 이렇게 환경에 대해서 말하는 책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무거운 걱정되는 우리의 미래를 이렇게 맛난 요리와 접목시키다니..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환경을 되찾는 가장 최초의 코스는 우리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걸 간파한게 아닐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는 삶을 찾는 밥상을 부뜨막 고양이에게서 배우면서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마음이 더 아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