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에바 페론 - 탐욕으로 얼룩진 아르헨티나의 성녀 아이세움 역사 인물 15
달렌 R.슈틸레 지음, 이민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하얀 신화와 검은 신화의 양면성을 안은 에바 페론]

 

역동적인 삶을 살다간 수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에게 안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에바 페론을 말하기에 앞서 '에비타'라고 하면 더 익숙할 수 있는 그녀. 에바 페론은 사실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상황을 말하기 전에 신비감으로 먼저 다가왔던 사람이었다. 그녀를 노래한 수많은 작품이 있었기에 그녀의 신비주의는 더 했는지 모른다.

에바의 삶을 통해서 아르헨티나의 정세 변화를 알아가는 것도 이 책에서 찾는 또 하나의 묘미이다. 일대기 중심의 상투적인 위인전이 아니라는 점과 더불어 아이세움 역사인물 시리즈를 좋아하는 인물과 더불어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함께 기술한다는 점이다. 이번 책 역시 에바의 개인사가 아닌 아르헨티나의 격동하는 정세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세계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몰락해 가는 과정, 그리고 노동자와 지배 계급의 갈등이 에바의 삶과 함께 했다.

에바의 삶은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았다. 본 처의 자식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위의 멸시를 받고 남편이 떠난 후 버려진 가정에서의 빈곤한 삶은 에바의 유년시절을 지배한다. 그러나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에바는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살고 그런 중에 후안 페론을 만나서 후안과 함께 하는 열정적인 정치가로써의 삶을 살게 된다. 전해지는 그녀의 삶을 보면 분명 대단한 사람임은 공감한다. 자신의 남편을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앉히고 화려한 수단으로 많은 정치적인 일을 했고 그만큼의 견제 세력을 안고 살았다. 노동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그녀는 남편인 후안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끝으로 암으로 생을 마감하지만 그 후로 그녀에 대한 지지도와 명성은 더 높아진다. 후에 후안이 망명길에 오르는 중에 사라진 그녀의 시신이 그녀에 대한 신비감을 더해주는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에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촛점을 모두 제시한다. 그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하얀 신화와 그 이면의 검은 신화까지 모든 것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일방통행의 인물에 대한 판단을 듣는 것보다 이처럼 여지를 남겨두는 인물서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책을 통해서 에바는 물론 아르헨티나의 역사적 상황에 한층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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