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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문화기행 - 아빠와 딸 세계로 가다
이희수 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아빠와 함께 세계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
아빠~와 아버지의 차이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마음을 나눈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을 듯하다. 아버지든 아빠든 우리 사회에서는 다정 다감보다는 아직도 권위적인 면일 많거나 혹은 사회생활로 녹초가 된 모습이 쉽게 떠오르는 것은 조금은 서글픈 일이다.
80일간의 세계 문화여행? 구지 문화 여행이라고 제목에 넣은 만큼 문화에 대한 경험이 많이 담겼으리라 추측하면서 책을 보았다. 사실 문화에 대한 감동도 있었지만 실은 아버지와 딸이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이런 감흥을 함께 남겼다는 점에서 계속 마음이 설레였다.
아버지와 딸이 세계 여행을 계획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부녀이다. 부녀지간이라기 보다는 친구이자 동료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은 그동안 이들이 서로에게 약자나 강자가 아닌 존중하는 관계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 사이좋은 두 동료와 함께 80일간의 문화 여행을 함께 하는 시간은 내 즐거웠다.
이 사진은 누가 찍었을까? 이 글은 누가 썼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여행을 하면 보통 멋진 풍경이나 고풍스러운 성을 찍기에 바쁜데 길가에서 연주하는 사람, 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 등 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생활 모습을 투박하게 담아내 주어서 좋았다.
분명 투박한 느낌은 딸이 만들어 내고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은 아빠가 제공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이 책을 덮는 순간 다음에 책을 읽을 사람을 정했다. 바로 우리 신랑이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10년 뒤에는 딸아이와 세계 여행을 꿈꾸는 멋진 아빠가 되길 은근히 종용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