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그리운 나의 아그네스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요즘 뉴스에서 학생의 조기 졸업을 위해서 성적을 조작한 교사의 소식을 전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다. 이렇게 돈을 받고 성적을 조작하는 교사들은 과연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교직 생활을 시작한 것일까? 때로는 교직자들의 인성도 평가의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평생직장 1순위에 오를만큼 보장되어있는 직장으로 생각된다. 그 다음은?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 . 아름다운 선생님, 존경하는 선생님 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분명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그보다 현실 속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더 많은 기억을 차지 하고 있어서 말이다.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을 읽으면서는 16년이라는 배움의 길을 걸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공부를 잘 가르쳐주고 성적 관리를 잘 하게 한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을 읽어주셨던 그 선생님 말이다.

 

아그네스 선생님은 그런 분이었다. 알레스카의 한 학교에서 쉽게 떠나는 선생님들로 인해서 배움에 대한 기대조처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해주고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해주고 타인에 대해 마음을 문을 열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가르쳐준 그런 분이셨다.

 

세계 지도를 펴놓고 그 속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본다는 것, 청각장애인이어서 학교에서의 배움이 필요없고 타인과의 의사 소통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진 아이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것, 저마다 하나씩 타고나는 재주가 있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그런 것이 바로 아그네스 선생님이 알레스카의 작은 학교에서 했던 일이다.

 

알레스카를 떠나서 자신의 집이 있는 영국으로 떠나게 되는 선생님을 너무도 아쉬워 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과 일맥상통한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캄캄한 밤에 아무도 없을 학교에서 내일 있을 새로운 학기의 수업을 준비하는 아그네스 선생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이런 선생님...기억 속에 한 명쯤을 갖고 있을 그 선생님 이라는 이름이 어울린 분들을 떠올려본다.  그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나의 아그네스 선생님은 나와의 만남처럼 그 누군가의 마음에 또 한발자국 다가가는 교육을 분명 하셨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교직이라는 자리도 하고 싶은 일로 채워질 수 있는 자리였으면 싶다. 적어도 아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이라는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만큼은 지성과 더불어 인품이 꼭 겸비되어 참다운 가르침이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함깨 배워나가는 우리의 아그네스 선생님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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