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관계의 시발자는 역시 엄마와 아빠이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했기에 가족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가? 때로는 어른들은 가족 구성원에서 가장 우위의 자리에 자신들만 올려놓고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는 일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생기는게 말이다. 이 이야기를 별거 가정에서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룬 동화이다. 마음이 맞지 않아서 자주 싸우던 엄마와 아빠가 어느날 별거를 하게 되고 어머니의 빈 자리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불안감과 갈등을 엿볼 수 있다. 별거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다리 역할을 하고 다시 가정을 합치게 하기 위한 수혁과 민지의 노력 으로 결국 해피앤딩의 결말을 맺게 된다. 수혁과 민지처럼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게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분명 있다. 책속에서 재혼을 하게 되는 대욱이를 보아도 그렇다. 대욱의 갈등은 크게 부각되지도 않고 재혼하게 되는 아저씨와 또래의 자녀에 대해서 마음을 열게 되지만 현실에서는 그 과정에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결혼해서 처음의 약속처럼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가정을 지켜내는 노력이 먼저여야 하고 가족 구성원에서 아이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높게 인정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결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기때문에 말이다. 책을 읽고 나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입장에만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