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 - 프로 덕질러들의 슬기로운 동거 생활
후지타니 지아키 지음, 이경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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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이들을 키우고 중년이 된 나로써는 혼자 산다는 것을 좀체 꿈꿔볼 수가 없답니다. 큰 아이가 졸업 하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강력한 주장에 잠시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독립적으로 혼자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인지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보기 혹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보기를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셰어 하우스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는 하지만 주위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그런 때문에 이번에 선택하게 된 에세이 <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라는 책이 은근 기대감을 주었답니다.

그냥 셰어 하우스도 아니고 덕질을 하는 여자들 넷이 한집에 산다니 얼마나 특이한 일이 벌어질까? 덕질?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만화, 영화, 운동 등등 덕질을 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아도 드러내지 않는게 보통이죠. 그런데 그런 덕질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자 넷이 모여산다고 하니 그 또한 흥미롭지 않나요?

30대 후반의 여자 네 명이 동거를 시작합니다. 40대에 고독사를 할까 두려운 마음, 금전적으로 혼자 살기 힘든 이유, 그리고 무엇보다 고독한 이유 등등 이렇게 뜻이 맞는 네 명의 여자가 동거를 하는 과정의 이야기랍니다. 덕질분야를 소개한 것도 재미나요. 비주얼게 밴드, 주간 소년 점프만화, 공연, 아이돌, 소셜게임, 애니메이션 등등. 동거하는 과정에 서로 맞춰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공통 관심사 혹은 서로의 덕질을 존중해 주는 점이 좋더라구요. 원하는 시리즈가 나오면 축하의 잔을 기울이며 함께 보고, 덕질 공연을 위해 떠나면 호응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사실 가족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으니까요. 셰어 하우스의 이야기는 가족과의 이야기는 확실히 달라요. 또다른 가족의 형성이랄까? 다르면서 서로 존중하는 취향과 문화, 개성의 가족이라고 볼 수 있죠. 이해를 통한 형성은 나이가 들어서 서로 힘들어진 시기에 더욱 힘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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