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로 만나는 한국사 명장면 - 고려시대
이광희 지음, 최병대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판타지 장면으로 갖게 되는 역사에 대한 호기심]

 

작년인가? 딸 아이가 즐겨 보던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주인공은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아이들은 어디선가 팔주령 소리가 들리면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그것도 과거의 인물이 되어서 말이다. 어떤 친구는 주몽이 되고 어떤 친구는 전우치가 되고 또 어떤 친구는 다모가 되어서말이다. 우리 딸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인기있는 이유는 딸 아이의 말 속에서 해답을 금방 찾았다.

"엄마, 내가 진짜 과거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신이 나~"

바로 감정이입이 가장 주된 이유였다. 과거의 한 인물이 되어서 그 시대상을 경험하고 당황하는 주인공이 바로 아이들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판타지로 만나는 한국사 명장면]은 이런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이 잠이 들거나 문을 열고 나서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과거를 보고 있거나 항쟁에 가담한다. 그리고는 다시 현재로 되돌아 오게 된다.

판타지를 경험하기 전에 전제를 주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 지 암시를 한다. 그리고 나서 주인공이 되어서 과거의 어느 시점을 경험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이런 경험의 연장선상에서 '역사속으로'코너에서 역사적인 정보를 상세하게 들려준다.

고래 시대 전체를 연대별로 세분하게 통찰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사건을 경험하고 역사적인 정보를 얻는 방식은 한 시점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고 살필 수 있어서 좋다. 고려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고려의 광종이 개혁정치를 하기 위해서 노비안검법과 과거시험을 왜 도입하게 되었는지, 거란과의 대립, 무신의 왕권을 장악과 천민봉기, 몽고 항쟁과 다라니경 제작까지... 사건 중심의 고려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판타지 장면을 통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역사에 대한 정보를 주는 방식은 나쁘지 않았지만 판타지 장면이 거의 일정한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점에서는 약간 지루한 감도 있어서 그 부분이 아쉽다. 그렇지만 중심되는 사건으로 고려사를 알아 보기에는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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