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의 새 길을 연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 한국인편 2 위대한 도전 2
박지영 지음, 지영이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평등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앞장 선 여성 이태영]

 

내가 여자여서 부당하다라고 느낀 최초의 사건은 대학 졸업 후에 면접을 보면서였다. 면접관 앞에서 가족 소개를 하면서 난 당당하게 "3녀 1남"이라고 가족을 소개했는데 나이 지긋한 면접관은 1남 3녀는 있어도 3녀 1남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이 어디있냐는 것이냐면서 무척 면박을 주었다.  아직도 어떤 사람에게는 남자가 먼저지 감히 여자가~라는 생각의 뿌리가 남아있는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은 역시 결혼과 더불어 주어지는 부인과 며느리로써의 힘든 일때문이었다. 아마도 내가 여성인권에 대한 책을 가장 많이 본 때는 결혼 직후 신혼을 보내면서였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남녀평등을 말할 때는 사실 많이 조심스럽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조건 여자라는 점을 내세워서 의기양양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여자라서 약하니까 남자보다 먼저라는 것을 내세울까 걱정되기도 해서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의 벽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역시 어려서부터 관련된 이야기의 필요성은 느낀다. 

위대한 도전 한국인 편에서 만난 이태영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도전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잘 들어마는 또 한편의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성으로서 사회에 대한 도전. 여성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위해 남성 중심의 가치와 법을 뛰어넘고 개선하고자 한 또 한명의 여성의 힘을 생생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 서울대 최초의 여성 법대생, 여성 불평등 가족법을 개정하는데 가장 발벗고 나선 위대한 도전인으로써의 이태영을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만나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여성법과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 여성법률사무소 변천 과정을 알아가는 것도 큰 수확 중의 하나이다.

장준하에 이어서 이태영이 나왔는데 위대한 도전 한국편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숨어있는 위대한 한국인을 만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된다. 이왕이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간과해서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아쉽지 않게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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