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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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간혹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보면 만든 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구마 겐고는 단게 겐조, 안도 다다오 등을 잇는 일본을 대표하는 4세대 건축가로 손꼽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작품이 있는데 제주 롯데 아트빌라스, NHK 춘천데이터센터가 것이다. 하나는 지붕을 현무암에서 하나는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것만 봐도 장소에서 얻는 삶의 가치를 건축물에 반영하는 작가가 아닌가 미루어 짐작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접한 이 책은 건축가로서 성장한 그의 인생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자라면서 보았던 작품, 그리고 그가 창출한 작품의 곳곳은 그가 경험한 장소, 그리고 삶의 터전에서 얻은 영감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저항의 건축가로도 손꼽히는 구마 겐고는 일본의 전통 건축기법과 소개로 그만의 건축세계를 구현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철강이나 콘크리트, 유리보다는 나무, 대나무, 종이, 천 등 건축에 약한 소재를 선택한 점도 특이하다고 하겠다.



일방적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기에 장소와 인간, 자연과 건축이 통하게 하고자 하는 작가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그의 건축에 대한 가치관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장소가 주는 정서와 사람들의 삶이 담긴 건축물이 드러서지 못한 DDP건축물에 대한아쉬움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구마 겐고의 건축물을 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 책에는 작품이 많이 실리지 않았다. 실린 작품도 작은 크기의 흑백사진이 고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그의 건축작품을 감상하는 건축작품집이 아니라 그의 삶과 건축의 연관성을 다룬 약간은 수필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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