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그림책 보물창고 30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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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이 된 둘째가 올 해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또래 집단 속에서 수많은 친구와 선생님이 생겨서 학기초부터 방방 떠 다녔다. 유독 자기 표현이 많고 수다스러운 아들은 어디서나 밝고 사교성이 좋은 아이로 통한다.  만약 우리 아들이 모디캐어 저스타인을 만난다면 그는 분명 책 이름을 [거인을 깨운 현수]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난 생각을 해 보았다.

캐롤린다가 태어난 푸빅톤은 아주 아주 조용한 곳이다. 오랜동안 달님에게 사랑을 애원하던 거인이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면서 잠든 곳이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서 마을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거인이 언제 다시 깰 지 몰라서 항상 조용히 생활한다. 이 곳에서는 동물도 제대로 울 수 없는 조용함을 지켜야 하는 불문의 규칙이 있다고나 할까? 그런 곳에 명량쾌활한 소녀 캐롤린다가 태어난 것이다. 울음소리부터 우렁찬 캐롤린다는 결국 거인을 깨우고야 만다.

"쉿~ 조용히 해" "그렇게 큰 소리 내면 안돼"라고 말하던 마을 사람들은 모든 탓을 캐롤린다에게 돌린다. 캐롤린다는 어떻게 했을까? 거인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서 거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님의 사랑을 받는 산이 된 거인을 위로한다. 마음의 위안을 얻은 거인은 편히 잠들고자 캐롤라인에게 편히 잠들 수 있는 자장가를 선물받고 편안하게 다시 잠에 빠진다. 그 후로 다시는 거인이 깨어나지 않았다는데 그건 거인이 캐롤라인에게서 마음의 위안을 받고 영원히 달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 마을 사람들에게 캘롤라인은 더 이상 시끄러운 아이가 아니라 활기찬 아이가 되겠지?

아랫층에 사는 귀가 너무도 밝은 아줌마 덕에 집에서는 까치발로 숨죽여서 지내는 아이들..언제나 "안돼, 조용히 해."라는 부정의 말만 듣는데 우리 아이들의 소리도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활기찬 소리임을 언젠가는 알아주지나 안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내 괴로움이 주위의 모든 것을 거부하게 되는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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