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 잠든 밤에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메리 스질라기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그림동화를 왜 보냐고 물었을 때, 그림동화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그림의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두모두 잠든 밤에]책을 보면서 정말 그 그림의 맛에 푹 빠져서 흐뭇하게 책장을 넘기면서 감상할 수 있는 책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는 고요함만이 주위를 감싼다. 수많은 소리로 지쳐버린 저녁은 아주 작은 소리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만큼 고요하기만 하다. 그림 속에서 그런 고요함을 느끼고 단 몇 줄로 표현된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림 속에 빠져들었다.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한 시골의 저녁은 불빛이 없기에 더 고요함이 주위를 감싸고 그만큼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곳이다. 모두가 잠든 밤 시골 주위를 감싸는 작은 소리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개가 물을 마시려고 움직이면 목줄의 달그랑 소리, 바람이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이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적과 섬세한 소리였던가..작가의 글과 그림을 따라가면서 난 어느새 아주 어린 시절 시골에서 맛보았던 그 평화롭고 고요한 정취에 흠뻑 빠져 있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사과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 소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질 만큼 시골 밤의 고요한 정취를 담뿍 담아낸 작품이다.

딸과 함께 재미나게 읽은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의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의 글이어서 더 매력적으로 빠져 들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맛본 시골의 고즈넉함과 떠오르는 태양의 밝게 넘치는 생동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그림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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