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목이 마음에 드는 요즘이다. 요즘 읽게 되는 에세이는 너무 무겁지 않은 그렇지만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들이다. 요즘 추세가 이런게 아닐까 싶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는 '열심히, 최선을 다 하자'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랐다.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사는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조용히 자신을 일을 하면서 왼손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게 미덕인 때가 지났다. 자기 피알도 할 줄 아는게 능력이 되었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즐기면서 삶을 사랑하는 법의 가치를 더 높이 사게 되는 때가 되었다.
코로나 19로 일상의 소중함이 주는 가치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누리는 삶의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워가는 때라서 더 그런가 보다.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시선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그런 에세이가 더 공감이 간다.
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부모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 살게 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이다. 타인이 보면 실패하고 돌아왔구나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남의 집안일을 시시콜콜 말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남이 어떻게 살든 그걸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떠들고 자기들이 평가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른 퇴직과 귀향, 그리고 부모님과의 생활 속에서 남들이 '너 철없이 사는 거 아니니?'라고 할 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내 삶의 낭만을 내가 즐기는데 현실적인 당신들의 조언이 설레발일 지도 모른다.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우리는 결과를 가지고 평가할 때가 많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 그래서 현실에 대한 걱정으로 쌓이는 불안감 대신 자신의 살고 있는 삶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 가치를 찾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시각만 조금만 바꾸면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니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 삶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건 알고 있지만 내 일이 아니면 모른다. 한마디로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모르는 일이 이 세상에는 허다하다.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라는 할머니의 조언이 가슴에 콕 와닿기도 한다. 짧은 인생 열심히만 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밌게도 살 줄 아는거 우리에게 그런게 참 필요하다. 인생의 힘든 일을 툴툴 털어버리고 인생 그거 별거 없어 하면서 일어날 줄 아는 그런 힘도 필요하다. 누군가 그 나이에 그런 일을 한다면 이제는 철없다는 말대신 낭만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으로 봐야겠다. 나도 또 누군가를 향해서도 말이다. 짧은 인생 뭐 있나?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낭만적인 삶을 살아보자는 작가의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우리 우울해지는 대신 긍정의 낭만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