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 박물관 : 백제 ㅣ 어린이 박물관 3
국립부여박물관 지음,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월
평점 :
[백제의 유물을 한 눈에 만나세요]
어린이 박물관 시리즈는 중앙박물관을 비롯해서 고려 , 백제까지 정말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알찬 책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을 간다는 것은 우리 조상의 유물을 보면서 그들의 정신과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리 조금이라도 상식을 가지고 가면 더 많은 것은 알아 볼 수 있다. 그 점에서 박물관 견학 전에 이 책을 무척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박물관을 몇 시간씩 돌면서 꼼꼼하게 살핀다는 것은 무리이기에 책을 통해서 좀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좋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제작한 백제편은 머리는 고구려이나 몸은 마한이었던 백제의 찬란했던 유물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중간에 삽입된 만화그림은 백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분으로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역사적인 부분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백제의 유물 가운데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두 페이지에 걸쳐 향로의 모습을 크게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금동대향로는 백제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기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다. 하늘을 향해 용트림을 하는 용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볼 수 없는 가장 생동감을 가진 용의 모습이라는 극찬을 들은 바 있다. 향로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날짐승과 물짐승, 산짐승이 수없이 많이 조각되어 있다. 그 모습을 아이들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또 한가지 놓칠 수 없는 것은 백제의 벽돌과 수막새를 살피는 일이다. 수도를 웅진, 한성 , 사비로 천도할 때마다 그 때의 기법이 다 다르고 부여 외리에서 발견된 벽돌에는 백제인들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불교와 더불어 성행했던 도교사상은 벽돌의 산수무늬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찬란한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의 제시는 말로만 듣던 백제의 일본에 대한 영향력을 아이들이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우리 문화는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더 발굴되고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하지 않게 그런 부분을 채워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