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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으로 일제와 싸우고 글로써 독재와 싸운 장준하 - 한국인편 1 ㅣ 위대한 도전 1
김옥선 지음, 김형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시대의 위인들과 함께 장준하를 만나다]
뜨인돌 어린이에서 나오는 위대한 도전 시리즈를 보면서 늘 갖고 있던 아쉬움은 우리 나라 사람을 다룬 작품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위대한 도전 한국인편의 탄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의 도전 정신을 밀도 있게 다루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한국편에서는 세계편과 형식이 다르다. 만화와 퀴즈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되었고 대신 연대기적 기술이 아니라 사건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삽화가 고급스러우며 중간중간 '이야기 속의 위인들'이라는 정보 페이지를 삽입해서 책의 주인공과 연관성 있는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해주고 있다.
1권에서 만난 사람은 바로 장준하이다. 총으로 일제와 싸우고 글로써 독재와 싸웠다는 문구가 딱 맞는다는 생각했다. 장준하는 일제하에서는 심훈의 '상록수'에 깊은 감명을 받고 '브나로드 운동'에 뛰어든다.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배움이 필요한 어른들을 가르치면서 일제에 항거했고 그리고 강제징집되는 과정에서 탈출해서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함께 김구 선생님이 이끄는 임시정부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화합하고 단결된 모습보다 갈등하고 내분하는 모습에 적잖이 실망하지만 장준하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근본만을 찾아 맹진한다.
그는 1950년에 [사상계]라는 잡지를 내면서 나라의 일을 가장 객관적이고 진실되게 국민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그런 과정에서 적잖은 탄압과 유혹이 있었지만 그런 것을 뒤로 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추구하는 진실된 삶의 힘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감옥 안에서도 박정희와의 대결을 준비할 정도로 독재에 강하게 맞서던 그가 1973년 의문사를 한 사실은 우리 민족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의문의 죽음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올곧은 나라를 만들어 가는게 더 큰 몫이 아닐까 싶다.
책의 중간에 장준하가 만나고 영향을 받았던 인물을 소개하는 부분도 책 속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에게 브나로드 운동을 하게 만든 '상록수'의 작가 심훈, 김준엽, 김규식, 윤봉길, 김구, 백낙준, 김동인, 함석헌, 문익환 너무도 낯익은 이름들이다. 이들은 모두 동시대에 나라를 위해 뜻을 같이 했던 위인들이니 장준하가 영향을 주고 받은 인물이 얼마나 쟁쟁했는지 다시금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