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우리 문화 그림책 10
곽영권 그림, 이상희 글 / 사계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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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부모님의 사랑]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부모님의 사랑을 담고 있는 노랫말이 생각나는 그림 동화 한 편을 마주 대했다. 그림의 고급스러움과 세로로 쓰여진 제목에서 베어나는 고풍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이 책은 불교의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내용을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이라고 한다.

 

글쓴이인 이상희님은 [도솔산 선운사]로도 익숙한 작가인데 돌아가신 부모님과 시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린이도 [사자개 삽살이]로 낯익은 광연권님으로 불교 색을 담은 고급스러운 그림으로 글에 맞는 그림을 연출했다.

 

부모님이 주신 은혜는 한도 끝도 없으련만 이 책에서 제시된 10가지 은혜도 잊고 사는 때가 많으니 정말 부끄러운 마음이다. 제시된 10가지와 함께 그려진 그림을 찬찬히 보면 불교적인 색채가 깔려 있기는 한데 그 의미를 잘 몰라서 아쉽다. 그림에 그려지 삼족오가 그려진 해와 두꺼비가 그려진 달은 아마도 음양의 조화를 뜻하는 것같고 아이가 나을 때 집 위를 날고 있는 것은 생명을 가져다준 황새와 삼신할미가 아닌가 싶기도 한다. 그러나 그림 곳곳이 담고 있는 불교적인 의미를 알 수가 없어서 책 말미에 부록으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담았으면 좋았겠다 싶다.

 

유아보다는 초등생 이상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 좋은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스토리에 급급하고 이쁜 그림만 익숙하던 아이들이라면 가끔은 이렇게 마음을 담아서 깊이 생각해 볼 내용과 우리 색을 담고 있는 그림으로 한 템포 천천히 쉬어가는 여유로움과 사고의 깊이도 함께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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