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마무사 (양장) - 700년 고구려 역사를 지켜 온 불패의 상징,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2
이종호.윤석연 지음, 정준호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려인의 용맹성과 뛰어난 성축조 기술을 엿보다]

 

개마무사~

사실 너무도 낯선 단어였다. 개마무사란 고구려의 철갑기병이라고나 할까? 고구려군 병사에는 모두 4가지 종류가 있는데 개마무사는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중장기병이다. 책에는 개마무사 모습을 그려서 갑옷의 명칭을 소개하고 그들이 사용하던 무기를 보여준다. 이것만으로도 다른 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던 독특한 고구려의 무사들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데 여기에 또 하나 이 책에서 주는 신선한 상식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고구려의 성곽축조 기술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나라가 고구려를 계혹 치려고 전쟁을 일으키다가 국력이 쇠해서 망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구려는 그 어떤 전쟁에서도 견뎌 낼 수 있는 산성을 쌓았다. 책속에서 보여주는 고구려의 성쌓는 기술은 단순히 돌을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단에는 큰 돌로 중심을 잡고 들여쌓기와 내쌓기를 한다. 그리고 불국사 축대나 석가답 기단 , 장군총에서 볼 수 있듯이 돌의 윗부분을 다듬어서 그 위에 돌을 쌓는 그랭이 기법으로 성곽을 견고하게 쌓은 것이다. 그래서 거대한 중국이라도 고구려의 성을 결코 함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구려의 패망은 아쉽게도 내분에 의한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고는 민속박물관에서 갔다가 고구려의 왕의 행차를 재현한 고구려인들의 행렬 모형 속에서 책에서 만났던 모든 것을 한 눈에 보고 왔다. 왕이 탄 수레는 말이 아닌 소가 끌고 양 옆에는 무사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중장기병 개마무사도 보고 왕의 행렬 앞에서 가무를 하는 여러 재주꾼과 악공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책에서 본 내용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면서 모습 하나하나를 찾아 보았다. 그리고 고구려 성곽의 모습은 각 궁에서 그랭이 공법이나 들여쌓기의 흔적을 충분히 발견하고 서울 성곽에서도 겉쌓기와 속쌓기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있었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삼국이 통일되고 지금까지 세월이 흐르면서도 고구려인들의 성쌓기 기술이 여기저기 흔적이 남아있고 후대에 영향을 주었던 것을 발견하면서 지금의 역사는 과거와 절대 단절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아이와 책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피고 서울의 성곽을 거닐고 민속박물관을 한 번 더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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