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왕릉 - 천년 왕국 신라의 역사로 들어가는 문,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3
이종호 외 지음, 정준호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경주 왕릉에서 찾은 선조의 과학기술]

 

작년에 딸 아이와 함께 경주에 다녀왔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경주를 가긴 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경주와 마음으로 느끼는 경주는 작년이 처음이었다. 아이와 경주왕릉에서 본 거대한 황남대총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누구의 무덤인지 모르지만 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무덤은 그곳 지역의 이름을 따서 황남대총이라고 명명되었고 부근에는 천마도가 출토된 천마총을 비롯하여 신라시대의 많은 능이 자리잡고 있었다. 경주는 정말 거대한 무덤 구역이라고나 할까? 수많은 신라시대의 무덤을 보면서 그냥 놀랍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의 그런 눈으로 기로만 느끼던 왕릉에 대해서 이번에는 속속들이 숨은 이야기를 집어 볼 책을 만나서 여간 반갑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경주에 가기전에 이 책을 먼저 보았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에서는 황남대총과 천마총,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그리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한 왕릉의 의미를 각 장에서 다루고 있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과 유물을 근거로 추론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생동감이 있는 이야기 전계로 이야기에 충분히 충분히 매료된다. 게다가 각 장의 마지막에 제시된 과학돋보기는 우리가 몰랐던 선조들의 과학적인 기술을 섬세하게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황남대총만 하더라도 목관을 땅 속에 묻는 것이 아니라 목관 위로 목곽을 만들고 그 위에 자갈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거대한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옛 무덤 또한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실 이 모두 처음 들어보는 무덤의 방식이어서 신기했다.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덤의 사진을 보여주어 그 차이를 조금이나마 비교해 볼 수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출토된 유물을 어떻게 보존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각 유물의 보존방법을 엿보는 것또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움이었다.  마지막으로 천년 전 경주의 모습이 담긴 신라 왕경도를 보면서 지금은 관광지로 바뀌고 그때만큼의 사람도 없는 지금의 경주는 문명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빈자리를 보는 것같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관광의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 선조의 숨결을 조금이나라 느끼기 위해서는 경주에 가기 전에 꼭 한 번은 이 책을 읽고 경주에서 왕릉을 살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