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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초등 낱말편 2
김경원.김철호 지음, 오성봉 그림 / 열린박물관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국어사전을 뒤척여 본 것이 언제였던가? 학교를 다니면서는 그래도 가끔은 찾아보던 사전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정확한 단어의 뜻을 물어보기 전까지는 생각 속에서도 잊혀져 있을 만큼 등한시 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엄마, 이건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보면 대강을 알겠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막막해서 사전을 찾아보거나 비슷한 듯한데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사전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국어 실력이 밥먹여준다]를 만나서 책 속에 담긴 각 낱말의 구분과 정확한 의미를 읽으면서 생활 속에서 내내 쓰던 그 말에도 각각의 표정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우연한 기회에 저자의 강연을 들으면서 내 말 속에 나도 모르게 녹아있는 잘못된 언어 습관이나 외국어적인 표현들에 적잖이 놀랐다.
이번에 만난 국밥 2는 전편의 초등낱말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으로 1권에서 못다한 낱말의 차이점과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 실례를 들어 설명을 한다. 전편과 같은 구성이고 더 많은 단어의 쓰임과 차이를 배운다는 점에서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가 책 속에서 비교하는 낱말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낱말들도 모두 제각각의 다른 성격과 생김새를 가진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마치 사람마다 다른고 성격이 다르듯이 낱말 역시 그런 묘한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가지고 우리는 생활 속에서 그 낱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동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다.
예를 들어 햇빛은 밝다는 의미이고 햇볕은 따스하다는 의미가 내포된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미로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라고 하지 '쥐구멍에도 빛 들 날이 있다'라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 아는 듯 하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런 미묘한 차이를 들으면서 이래서 저자는 배움의 기본은 말에 있고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내고 공부하는데에서 생각의 힘이 키워진다고 말하는가 보다. 각 낱말에 대한 사용과 차이점을 배우고 이를 확인하는 문제를 풀면서 아직까지도 버벅이고 있지만 지겨운 국어낱말 공부가 아닌 흥미로운 배움이라는 느낌이 강하기에 초등 자녀와 엄마들에게 좋은 국어 사전 역할을 할 도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