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김성효 지음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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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부모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의 지향점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것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기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한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관심을 받게 되는 것도 무시못한다. 대학이 삶의 목표처럼 되어버리지 않으려면 교육을 하는 사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역시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교육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함께 한다.

 

16년간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라는 이력보다 더 눈에 뜨이는 것은 저자의 학창시절 이야기이다. 공부보다 무협소설 읽고 쓰는 것에 푹 빠져있던 저자가 자진해서 꼴등을 할 정도였지만 늘 책읽던 습관을 바탕으로 반전을 일으킨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책읽기와 글쓰기에 올인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존경스러웠다. 공부를 잘 시키기 위한 것은 부제이고 아이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자를 다시 한번 살피게 된다. 큰 아이는 한글을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 보내고 둘째는 한글을 가르쳐서 보낸 엄마로 느꼈던 아이의 변화 등도 이 책에 담고자 했다. 저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의 입장에서 동시에 글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 역시 책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찾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아이들에게 책읽으라는 소리를 많이 하지만 정작 어른들의 독서량은 부끄러울 만큼 낮다. 일하기 바빠서라는 이유가 크지만 사실 독서가 생활화 되지 않아서 그런 경향이 큰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이 책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가족이 함께 읽는 시간을 갖던가 책을 정해서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런 가정? 많지 않다. 사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열정에 넘쳐 시도를 하지만 결국 너는 너, 나는 나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책을 읽으면서 제목은 초등생의 책읽기 독서를 위한 책인 듯하지만 저자가 말햇듯이 글쓰기 책읽기에 두려움을 갖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라는데 공감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책읽는 습관이나 글쓰는 방법에 대한 현장 교육을 통한 스킬이 다양하게 전수된다는 점이다. 교육현장 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한 변화의 과정도 생생하게 나와있다. 방법적인 스킬은 '성효쌤의 독서교육 멘토링'에 잘 나와있지만 꼭 앞 부분에 나온 일화를 읽어보길 바란다. 왜 이런 방법이 효과적인지 필요한지 그에 대한 경험이 나와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아이에게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티칭방법이 나왔기 때문에 부모 뿐 아니란 초등학교 현장의 교사들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휘가 부족해서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나만의 개념어사전을 만든다던가, 스마트폰이나 피시에 빠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스크린 타임 총량제를 실시하는 보기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정말 최고다. 무작정 금하는 대신 함께 실천하고 합의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흥미와 재미를 더하기 때문에 충분히 실행해볼 만하다.

그리고 글쓰기 기법으로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연꽃기법'이라는 것이다. 생소한 방법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방법적인 습득을 위해서 명칭을 정하고 이를 습관화 시키기 위해서 '연꽃'을 만들어가듯 생각의 꽃을 피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예전에는 브레인스토밍이라는 것을 했는데 그와 비슷한 듯하면서 좀더 정리된 느낌이 든다.

9개읜 칸을 그려 가운데 주제를 정하고 이와 연관되는 것을 꽃을 채우듯 테두리에 써간다. 글감을 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서사글을 쓰거나 독후감을 쓸 때도 연꽃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책에서 꼭 방법을 살펴보고 아이들이 연꽃기법을 통해서 글감을 찾고 글을 써가는 예시를 살펴보길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 훈련을 하기에 참 좋은 방법이고 동시에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어른들에게도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책은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 책역시 읽히기 위해서 '공부 잘 하는 힘'이라는 문구도 사용하고 '초등공부' 등의 문구를 사용하지만 결국 생각의 힘이 크기 위해서 독서와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단순한 아이의 성적을 위해서 혹은 대입을 위한 논술힘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 책을 대하지 않기 바란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힘은 오랜 시간 습관이 되는 독서의 힘에서 시작한다는 걸, 어른들도 함께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가지 이 책에 나오는 방법을 모두 따라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기 바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부모가 다 해줘야 한다는 욕심이다. 내가 실천할 수 있다면 하나씩 옥심내지 말고 뿌리를 배우고 익힐 수 있었으면 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초등공부, 초등글쓰기 뿐 아니라 인생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사고의 힘을 키우는 거름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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