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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 배우는 과학원리 - 누워서 과학 먹기
김진규 지음, 나일영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속담에도 과학이 숨어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과학의 원리가 신기하고 새롭고 어려울수록 구미가 당기겠지만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움이 곧 어려움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는 과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속담 속에서 과학을 배운다면? 우선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뒤를 한 번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아이에게 좀더 쉽고 흥미있는 과학 도서를 찾다가 속담 속에 숨은 과학 원리를 들려주는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책의 구성을 살피면 먼저 짧은 만화를 통해서 그 속담이 쓰이는 상황을 보여주고 다음은 속담의 유래와 뜻을 설명한다. 여기까지는 과학적인 상식보다는 속담 소개 정도로만 이해되지만 그 다음에 속담과 연결해서 소개할 수 있는 과학 상식이 뒷받침 되는 점이 신선하다.
가장 먼저 만난 속담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이 속담은 아주 흔한 것이라도 막상 필요한 때는 없을 때 사용되는 속담이다. 지금이야 통신이 발달해서 빠른 상황을 전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봉수를 통해서 적의 상황을 알렸다. 낮에는 봉수의 연기를 통해서 밤에는 봉수의 불을 통해서 상황을 전달 받는 것이다. 문제는 낮에 봉수를 올려서 그 연기로 알려야 하는데 연기를 가장 많이 내는 것을 태워야 하는데 바로 그 때 이 개똥이 사용된다고 한다. 사실 개똥보다 더 좋은 것은 늑대의 똥으로 이것을 짚에 비벼서 태우면 연기가 무척 많이 난다고 하는데 늑대 똥은 구하기 힘드니 개과의 동물인 개의 똥을 사용해서 연기를 피웠다고 한다. 흔하디 흔한 개똥도 적의 침입을 알리는 급한 때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속담의 유래를 설명하면서도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쏙 삽입하고 그 후에는 똥이 어떻게 나오는지 배변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속담과 재미난 만화 한 컷, 속담의 유래와 연결되는 과학적 상식을 풀어주고 있으니 과학에 흥미가 적은 아이들도 과학의 달을 맞아 선물해 준다면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