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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랑 친구가 됐어요! ㅣ 아이즐 그림책방 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그리드 나이만 그림, 김서정 옮김 / 아이즐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삐삐처럼 자유롭고 싶어요..영원한 친구 삐삐]
영원한 친구라는 수식어를 삐삐 앞에는 붙이게 된다. 어릴 때 삐삐를 텔레비전 방송으로 보면서 큰 신발을 신고 천박지축 다니면서 뒤죽박죽 별장에서 생활하는 그 모습을 얼마나 동경했던지 모른다. 사실 삐삐를 책으로 읽은 것은 아이와 함께 작년 무렵이었나 보다.
이번에는 정말 멋진 그림동화로 삐삐를 만나게 되어서 3학년인 딸도 6살인 아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는 6살 아들이 삐삐를 제일 좋아해서 이 그림책은 잠자기 전에 항상 읽어 주어야 하는 책 목록 1호가 되었다.
삐삐와 토미, 아니카를 그림 동화로 만나면서 다시 한번 그림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삐삐를 최초의 일러스트로 탄생시킨 일그리드 나이만은 가장 삐삐를 개성있게 담아낸 사람이라고 한다. 나이만 이후에도 몇몇 작가에 의해서 삐삐가 그려졌으나 그만큼 삐삐를 잘 표현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 명성 때문인지 나이만의 그림으로 보는 삐삐는 이전에 알던 삐삐보다 훨씬 개구지고 익살스럽고 귀엽다.
책에서 아이가 찾은 최고의 장면은 역시 뒤죽박죽 별장의 마루 바닥에서 팬케이크를 반죽하는 장면이다. 먹고 싶은 팬케이크를 자유롭게 만드는 삐삐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아이도 한 자리 끼고 싶은 마음이 있나 보다. 얼마나 이 장면을 동경하는지..자신은 사탕 모양의 팬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책을 읽을 때마다 하니 말이다.그렇지만 내 눈에는 커다란 말을 들고 있는 삐삐가 가장 삐삐답고 익살맞게 느껴진다. 딸 아이 역시 나와 함께 이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뒤죽박죽 별장에 들어가면서 말을 두 손으로 번쩍 들고 가는 삐삐와 이를 놀라움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토미와 아니카의 모습이 제일이란다. 딸 아이는 삐삐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는데 토미나 아니카보다는 삐삐 자신이고 싶은 때가 많은가 보다. 이 말을 들으면서 작가 린드그랜은 아이들의 이런 자유로움을 그의 작품 속에서 거침없이 표현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잉그리드 나이만의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동화 삐삐는 꿈 많은 개구쟁이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로 기억될 것 같다. 어른인 내 마음에도 이제껏 삐삐가 남아 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