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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 나눔을 실천한 따뜻한 강철왕 ㅣ 아이세움 역사 인물 10
다나 미첸 라우 지음, 김민석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나눔의 미학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카네기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문화 공연이 이루어 지고 있는 카네기홀이다 .사실 그 외에는 엄청난 부자였다는 것 외에 그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카네기에 대해서 나온 수많은 책을 보면 그의 부자로서의 성공비결이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기증 활동 등에 대해서 소개된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 부를 축적한 능력있는 CEO였다는 것을 기본 지식으로 그에 대한 호기심 어린 탐독을 시작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카네기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다. 카네기는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정규 과정 교육을 받아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배움에 대한 타고난 호기심과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상황에서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 하고 안주하기 보다는 근면한 자세로 적극적으로 일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나갔다.
전보 배달원을 하던 카네기가 소리만 듣고도 전보 내용을 옮겨적을 수 있는 중요한 인재가 된다는 일화에서만 보아도 그의 성실성과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자세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젊어서 했던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그가 사들인 톰슨이라는 작은 제철 공장이 미국의 급성장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철강 공장이 되었다는 것 역시 우연이라기 보다는 준비하는 자세와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큰 요인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카네기가 부호로만 일생을 마감했다면 이렇게까지 유명새를 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가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조명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퇴직 이후 카네기는 자신이 모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족에게 전부 물려주는 대신 사회에 많은 부분을 환원하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 전역에 많은 도서관을 세우고 , 연구소와 대학, 나중에는 '뉴욕 카네기 재단'까지 세워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증을 했다고 한다. 가족에게 나누어 줄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고 하니 그는 부를 축적하는 것에도 타고났지만 사회에 환원하면서 그 기쁨 또한 누릴 줄 아는 사람이었나 보다.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카네기가 수 많은 도서관을 건립하면서 그 도서관에 책은 기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할 부분도 필요하고 남겨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니 그의 인생 철학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타고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경영 능력으로 부를 축적하고 그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사실은 분명 그를 우러러 보게 하지만 그에게도 어두운 부분은 있다.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그가 모든 사람의 요구를 수용하고 올바른 길로만 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자본가의 면모를 보이는 것으로 노동자를 고려하지 않고 낮은 임금으로 동결하고 철강제품을 가격을 터무니 없이 낮게 책정해서 판매를 한다거나 경쟁회사를 누르기 위해 담합을 하도 정치인을 매수하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법안 등을 통과시키기도 했다는 점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 다친 홈스테드 사건은 그의 이런 면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도 모르겠다.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는 이런 과정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말년에는 여유롭게 뒤돌아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나누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나중이 아니라 현실에서 절박함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눔은 자신에게 여유가 생길 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눔의 미학이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내 것을 채운 후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카네기의 두 가지 점을 곰곰히 되짚으면서 다시 한번 나눔의 미학이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