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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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다. 한낮의 더위가 여름을 방불케하는 때가 되면 더위를 날려버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을 찾게 된다. 올여름 더위를 날려줄 시원하고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편소설 한 편을 만났다. 제목보다는 표지에 더 매료되었던 소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장편소설 <사일런트 페이션트> 너무도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 알 수 없는 눈빛을 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듯한 모습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저자 알렉스 마이클리디스는 처음 만난 작가인데 이력이 참 독특하다. 요즘은 글을 쓰는 바탕이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소설로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가는 영문학 전공에 시나리오 석사학위도 받았다고 한다. 그리스 비극에 대한 관심도 놓고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이력이 특이하다. 우리나라 작가의 누군가가 잠깐 떠오르기도 하는데 글을 쓸 때는 단순한 조사 외에도 자신의 경험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이러한 경험이 녹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을 죽인 혐의를 받고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여인 앨리샤. 그녀는 남편의 죽음 이후로 침묵을 지키고 있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약에 취해서 살아야만 하는데 왜 그녀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 그것이 이 소설의 가장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독자들을 그녀의 침묵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마음에 책을 펼치지만 예상치 못한 또 한 명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침묵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범죄심리상담가 테오이다. 그는 그녀에 대한 관심을 갖고 뭔가 해결할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 평범한 인물이 아닌 독특한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소설은 이 두명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이야기를 동시에 들으면서 둘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소설을 읽는 중간 누군가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의 짜릿함이 있기에 이 소설을 끝까지 손에 쥐게 된다. 그리고 역시나 무시할 수 없는 성장과정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 소설은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알케스티스>의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모르는 나로써는 소설을 읽으면서 동시에 알케스티스도 함께 찾아보게 된다. 어딘가 이야기의 출발점을 제시한 작품을 통해서 왜 거기에서 시작했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소설의 반전과 긴장감 때문인지 벌써 영화로 결정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읽는 내내 누가 과연 이 역할을 할까?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까 상상하면서 읽게 되니 더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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