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에선 엄마가 보이겠지요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1
히구치 토모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한 번 보고 다시 또 한 번 보고...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서 보여지는 느낌이 얼마나 경쾌하고 밝던지 자칫 이 책을 즐거움이 가득한 책으로 착각할 뻔 했다. 월급날 아이들을 불러서 함께 맛난 걸 사서 공원에 가서 별을 보고 먹다가 상상의 별나라 여행을 하고 일기를 쓰는 단순 생활 동화 말이다...

책을 읽는동안 약간의 어리둥절함으로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은 바로 엄마의 부재때문이다. 엄마의 부재는 사실 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월급날 엄마만 빼고 만나는 부자..공원에서 별을 보다가 순간이동 로켓을 타고 여행을 한다면 먼 옛날의 지구를 거쳐 4년 전의 엄마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에서는 확실한 엄마의 부재를 인지할 수 있다. 밝게 웃고 있는 아이들과 월급날이라고 아이들을 불러 내는 아빠의 웃는 얼굴 뒤에는 슬픔이 숨겨져 있엇던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이 너무 해맑고 귀여워서 자칫 그림만으로 이 책 속에 녹아있는 슬픔을 찾지 못할 뻔 했다. 책을 읽던 딸아이도 한 번 읽고 역시 또 한 번을 다시 읽더니 "얘네들 엄마가 없나봐..너무 슬프다"라고 한마디 한다. 입이 찢어져라 웃는 아이들의 웃음 때문에 책을 읽던 내 마음은 더 저려 오는 것 같았다. 슬프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보다 그 슬픔을 이겨내는 웃음이 때로는 더 강한 슬픔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순간 이동 로켓을 타고 몇 년 전 엄마의 품 속으로 가고 싶어하는 아이의 소원이 꿈에서라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내 아이에게 주어진 평화로운 현재의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도 한번 더 느끼게 하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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