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 망국의 신하에서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음, 박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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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일본의 설계자라는 문구만 보고 무작정 읽고 싶었던 책이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 시부사와 에이이치, 그는 일본의 설계자로 불릴만큼 일본 경영에 있어서는 아버지같은 존재라고 한다.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띠지에 실린 글귀를 보면 삼성의 이병철, 경영서로 만나서 익숙한 이름의 피터 드러거 등 수많은 경영인들의 롤모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단순한 일본의 경영을 뛰어 넘어 그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경영마인드가 있겠구나 짐작하게 된다.

1840년 막부 말기에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어려서부터 <논어>,<대학> 등의 고전을 익혔는데 그의 경영철학은 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일본의 가장 핵심적인 오사카방적회사, 제일국립은행 등을 비롯하여 평생 5백 개 이상의 기업, 경제조직을 만들고 경영하는데 관여했다고 한다. 그러한 그의 경영업적도 중요하지만 정말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바로 거의 경영마인드라고 한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주요목적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돈만 벌면 최고인가?에 맞다고 할 이는 없다. 그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람을 중시했다고 한다. 경영의 중심에는 '도덕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이 있다고 한다. <논어>를 경영인의 필독서로 생각하고 부의 근원을 인의 도덕이고 올바른 도리로 쌓은 부라야 영속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단순히 부자가 되는 논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올바른 경영과 인의 경영에 중점을 둔 것이다.

27세에 파리에 가서 유럽 자본주의를 배우고 막부가 무너지자 메이지 신정부에서 근대 일본을 세우는 일에 앞장선 그는 상업의 부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스, 전등, 방직 회사 등 500여 개의 기업을 세우고 군세력을 넓히는 것도가 경제력이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적극 주장했다고 한다. 일본이 그의 말에 따랐다면 군세력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은 없었을까 생각해보게도 된다. 그가 단순히 일본 경제의 선두주자가 된 것에서 그친다면 많은 이들의 배움에 오르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올바를 경영과 더불어 양육원, 적십자 등 600 여 개의 자선단체를 세우면서 노블리레 오블리주를 실천한 모습도 포함이 되었을 것이다.

처음 알게 된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자서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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