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둥 덩뜰당뜰 저소리 들어보오 - 악기 우리나라 바로알기 6
연필시 동인 지음, 홍선주 그림, 김상철 감수 / 대교출판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음악 이렇게 연주했구나...우리 음악 백과사전]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슬기둥 덩뜰당뜰 저 소리 들어보오'라니? 이 모두 의미가 있는 말이었다. '슬기둥 덩뜰당뜰'은 거문고 소리를 표현한 말이고 '저 소리 들어보오'는 우리 소리에 귀기울이자는 의미가 있었다.

 

우리 음악은 국악? 이렇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으나 그 이상으로 아는 것이 없기에 이 한마디로 함축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악기 연주는 행진이나 제사 때 쓰는 음악, 무용 반주 음악 등 악기 편성법이 있다고 한다. 그 편성법 중에 대표적인 다섯가지를 설명하고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설명글 다음에는 우리 악기 하나하나를 동시로 표현한 글이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다섯가지 중에서 처음에 소개되는 [대취타]는 궁중의 여러 의식이나 능행, 궁대 개선이나 행진 ,통신사 행력 등에 연주된 음악이라고 한다. 본문에는 대취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조선 인조왕 때 일보으로 간 조선통신사의 모습을 담은 <간애이조선인래조권>의 그림 중에서 대취타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행진에 사용되던 고취를 보여주기 위해 <숙종인원후가례도감의궤 반차도>가 함께 소개된다. 옛그림을 함께 우리 음악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렇게 한 음악을 소개하고 다음에는 이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를 대상으로 지은 동시를 2~3편 정도 소개하는데 이때 함께 그려진 그림은 우리 민화를 연상시킨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 [종묘제례악]은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에 연주되는 음악이다. 이 음악은 임금님의 바로 앞인 대청 위에서 하는 '등가'와 대청 아래서 연주하는 '헌가'로 나뉜다고 한다.  종묘제례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선 23대 순조왕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순조기축진찬도병>을 보여주는데 이 그림에는 '등가'와 '헌가' 부분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서양의 실내악과 견줄 수 있는 3~5개의 악기로 연주되는 [세악], 북,꽹과리, 징, 북의 사물로 연주되는 [사물놀이], 무용반주 음악으로 연주되던 [삼현육각]이 그 나머지로 소개된다. 이렇게 총 5가지의 대표적인 악기 편성법을 소개한다.

우리 음악을 그림 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동시로 악기에 대한 느낌을 담아내는 독특한 방식이 우리 국악에 낯설어 하는 자녀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에게 우리 악기를 하나씩 보여주고 그 음을 들려주고 이처럼 동시로 표현하게 하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

 

또 한가지의 놓칠 수 없는 팁은 다섯 가지 편성법을 소개한 후에 우리 악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사진자료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국악기 도감을 연상케 할 정도이다. 또한  맨 뒤에는 우리 악기 사진을 접이 페이지로 제공하고 있으니 벽에 붙여두고 우리 악기를 익힐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우리 악기를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까지 알려주니 또 한번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게 된다.

서양음악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우리 음악과 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 자료와 동시, 악기 사진과 설명을 통해서 쉽게 접하도록 한 책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책은 편하게 자주 들춰볼 여지를 줄 수 있는 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사진과 함께 소개된 우리 악기를 찾기도 쉽고 악기를 정답게 표현한 동시와 색다른 우리 음악이야기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으니 우리음악 백과사전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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