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알을 찾아라 책읽는 가족 51
백은영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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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낯선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년소녀가 동굴  속에서 커다란 호랑이를 보고 놀라고 있는 모습..다른 동물도 아니고 호랑이가 등장하기에 제목을 통해서 역사적인 의미를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주몽의 알이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당연히 고구려 건국한 주몽왕이 태어난 알을 생각하게 된다. 그 주몽의 알을 생각하면서 소설을 읽었으나 전체적인 바탕이 된 이야기는 주몽이 아닌 고구려의 안장태왕과 백제의 구슬아씨(한주)에 대한 전설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모르는 전설이어서 당황했다.

고구려의 안장태왕과 백제 미인인 한주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서로 적국이었지만 한주가 고구려의 안장태왕에게 가면서 그 사랑을 이루었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책에서는 이들의 다음 생을 상상하여 새로운 판타지의 소재로 사용했다. 고구려의 안장태왕은 사랑하는 한주의 고국인 백제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한주는 그런 태왕을 이해하면서 백제로 돌아가 피비릿내 나는 싸움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몽의 알이 등장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몽의 알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라는 가정을 한다. 정말 독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안장태왕과 한주는 혜성이 떨어지는 때의 살육을 피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막고 이 알을 봉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남북의 아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얻은 청동거울을 통해서 알이 봉인된 주몽의 신전으로 들어가게 되고 모험을 통해서 안장태왕과 한주의 전설을 알고 또한 봉인된 알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이 알의 봉인된 의미는 고구려와 백제의 싸움을 피하고 화합의 길로 들어서게 하려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서울의 현우와 평양의 금옥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이들의 우정과 미래의 화합을 위한 다짐은 바로 지은이가 주몽의 알을 통해서 들려주고자 한 핵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몽의 알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이 봉인된 장소의 비밀을 안고 대대로 지켜오던 열쇠가문과 자물쇠 가문의 이야기도 의미심장하다. 가장 처음은 모든 것이 확연하고 확고할 지 모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의미가 흐려지기 마련이다. 세대를 거듭해서 가문의 역할을 수행하던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민족의 의미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 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이야기는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하고 비밀 코드를 풀어가는 모습은 다빈치 코드를 떠올리게 했다. 책 한권을 읽으면서 이들이 펼치는 모험을 통해서 스캐일 큰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되겠다.
멋진 판타지 소설 한 편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감싸는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고 아이들에게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우리 민족의 화합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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