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친구가 되는 책 -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과 신비한 생태 그리고 생존의 역사 즐거운 과학 탐험 8
헤닝 비스너 지음, 귄터 마타이 그림, 신남식 감수, 이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동물의 생존과 역사를 찬찬히 살필 수 있어요]


 


동물원은 어떤 곳인가? 라고 묻는다면 갖은 동물들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모여있는 곳 정도라고 할까? 사실 그 정도 밖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적어도 이 책을 대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제목을 보고 얼핏 본 내용으로는 동물들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하는 책이라고 여겼는데 책이 만들어진 출판의도와 본내용을 찬찬히 살피니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동물원이라는 곳을 생각하게 되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다.


 


동물원은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자연보호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과 식물들을 보전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동물원의 개념에서도 훨씬 확장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와 더불어 오늘날의 동물원은 자연보호 임무 수행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자연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잘 나누어 주고 필요한 교육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러 동물이 있고 그것을 관람하기 위해서 찾아가던 동물원의 개념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 것인가?  동물을 보전하고 알리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은 독일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에서  먼저 만들어진 것을 정리 ,보완하여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헬라브룬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무들을 보전하고 살려내는 프로그램을 30년간 이행해 왔고 동물원의 지식을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하는 의미로 대형 컬러 그림판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동물원을 다니면서도 앞에 소개글 정도 읽으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라고 한 듯 더 많은 동물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나누고자 했다. 보여주기로만 끝낸 것이 아니라 함께 알고 느끼고 자연을 지켜나가길 바랬음을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역자의 말대로 이 책을 보면서 동물원이 어떤 곳인지 명확히 알고 동물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헬라브룬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어떻게 보전하고 지켜냈는지 각각의 동물에 대한 정보와 그림자료가 실려 있고, 동물의 뛰어난 능력과 동물 행동학 환경에 대한 적응력 ,동물의 변화 발달과정, 인간과 함께 하는 가축 문화사, 인간의 진화에 대한 생각까지 다루고 있다.


책을 보면서 동물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무궁무진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 중에 머밋을 실험한 내용을 보면 환경에 적응하고자 자신의 몸의 온도를 달리해 가면서 겨울잠을 나누어 자는 모습이라던가 심해에서 잠수를 하는 동물들이 어떻게 몸의 상태를 달리하면서 가능한지에 대한 설명, 동물의 변화 발달 과정을 통해서 코끼리가 처음에는 코가 길지 않았으나 환경에 적응하면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했었다는 이야기..그리고 지금 남은 코끼기라 자연의 창조력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새나 원숭이들도 서로의 생활을 위해서 한 나무에서도 높이의 영역을 정해서 층층이 생활 공간을 나누어 살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알게 모르게 질서 정연하게 살고 있는 동물의 세계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전하고 적응시키는 과정과 이미 멸종된 동물을 다시 살려내려는 동물원의 시도를 엿보는 것이다.


이미 1876년  멸종된 원시 야생말 타르판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 뮌헨 동물원장은 고클랜드 포니같은 원시적인 말품종과 순수 몽골야생말을 교배했다고 한다. 이 둘의 모습을 고루 닮아서 탄생한 말은 순수한 야생종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모델로써의 타르판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살피면서 책머리에서 보았던 동물원의 의미와 자연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이들의 노력, 그러한 과정과 동물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의미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큰 판형에 140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과 다양한 그림자료들을 보면서 이 정도라면 아이와 어른들이 두고두고 찾아가면서 동물원의 살아 숨쉬는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동물에 대한 사전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아는 것보다 모르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라서 보는 내내 호기심을 갖고 펼치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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