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네 정치일기 - 즐거운 가족 이야기 10
우성남.조은주.홍미용 지음, 김기택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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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치가 뭐에요?"라고 물으면 어떻게 이야기 할까? 한 번쯤 고민해 본 내용이지만 딱히 알맞은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어른들이 하는 정치에 대한 막연한 설명이 아닌 의미적으로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는 용어설명 말이다. 알고 보니 나 역시 이 정치라는 용어를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했다.

이 책에서는 정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치란 넓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 서로의 이해와 갈등을 잘 조정하고 타협하는 모든 활동. 다시 말하면 우리 생활 곳곳에는 정치와 관련된 이해관계와 타협을 해야 하는 때가 많음을 알려주는 정의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 외에도 생활 속의 정치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려는 기획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민주네 가정의 일화를 각 구성원의 입장에서 일기 형식으로 소개한 글이다. 동네 살림을 도맡아 하는 엄마, 자상한 아빠, 배려심 많은 초등4학년 성환, 쾌활하고 똑부러지는 초등 2학년 민주. 이렇게 4명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만약 민주 한 사람의 입장에서만 쓰여진 글이라면 민주에게만 집중될 관심을 아빠와 엄마, 성환, 민주 이렇게 가정 구성원 각각의 입장에서 풀어쓰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을 더 살피고 이해하게 한다.

성환이 반장 선거에 나오면서 물량공세를 피는 다른 후보때문에 고민할 즈음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정정당당한 태도임을 알려주는 아빠의 이야기, 집안의 독재자로 불리는 엄마가 가족 구성원의 생각을 정당하게 듣기 위해서 마련하는 가족회의 자리,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지켜야 하는 신념과 지조에 대한 이야기,다수결로 가족의견을 결정하지만 다수결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기에 올바른 방향의 다수결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 등등...민주네 생활을 통해서 누구나가 겪는 일상이지만 이 일상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해결과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 지 정치라는 어려운 부분과 연결하여 쉽고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다.

민주와 똑같은 초등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술술 읽으면서 민주네 정치이야기를 자기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잖아도 이 책을 읽은 초등2학년 딸아이는 대번 우리 집의 정당한 결정을 위해서 일요일 아침 가족회의를 제안했으니 말이다. 엄마나 아빠 마음대로가 아닌 가족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가족회의 민주네를 따라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책 내용은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화 중심이기에 내 경우와 타인의 경우를 견주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중간중간 나오는 정치에 필요한 지식적 팁은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국회에서 하는 일, 선거의 기본 원칙,어린이들의 나라 - 벤포스타,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민의 정치참여 방법,행정부, 시민단체, 3심제도가 설명되어 있다. 물론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간결하고 쉽게 되어있으므로 따로 카드를 만들어 정리해도 좋을 듯하다.

민주네 정치일기를 통해 우리 가족의 올바른 의견수렴을 위해서 나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 저학년부터 읽기 생각나누기가 가능한 책이며 쉬운 설명으로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정치에 대한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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