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나무 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2-자연의 아이들
이름가르트 루흐트 지음, 김경연 옮김, 이은주 감수 / 풀빛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세밀화 그림과 함께 나무의  생명력을 살펴요]

도감을 통해서 만나는 나무 하나하나의 생김새와 이름알기에만 급급했던 나에게 이 책은 나무의 일년 모습을 찬찬히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책이다.

책 표지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땅 밑으로 줄기를 쭉쭉 뻗어나가는 나무는 바로 물푸레 나무.  나무의 기본적인 습성에 대해서 설명을 한 뒤에 1월부터 12월까지 나무가 겪는 변화된 모습과 생명력을 책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1월의 휴식기를 거치면서 봄맞을 준비를 머금고 있는 앙상한 나무의 모습을 나열한 2월장은 너무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나무들의 모습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나무도 사람처럼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가지가 뻗어가는 모양새가 모두 다르고 그 다름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페이지다. 2월의 나무에서 알고있는 것은 고작 버드나무와 미루나무 소나무정도?

3월과 4월에 거쳐서는 나무의 꽃눈과 꽃에 대해서 살필 수 있다. 재미난 것이 암수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 암수한그루, 암수딴그루, 암수갖춘꽃을 집에 비유해서 보여주는 그림이다. 아이에게 이 집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그만이다. 자작나무나 소나무, 포플러처럼 암수 꽃이 확연히 다른 것은 서울사는 내게도 딸에게도 정말 신기하고 재미났다.

나뭇잎의 다른 생김새와 나무가 성장하고 잎이 우거지면서 모여드는 동물과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  가을에 다양한 낙엽의 모습과 씨앗의 생김새까지 나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나무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었다.  아이와 책을 보면서 9월의 나무 씨앗과 11월의 수피의 모습을 꼭 이 나무를 찾아서 살펴보자고 약속했다. 특히 11월의 나무 수피에 대한 설명은 나무가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기 전에는 잘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는 정말 궁금했던 정보였다. 나무의 수피를 보고 무슨 나무인지 알아보는 활동은 이번 겨울 방학이 가기 전에 충분히 아이와 할 수 있을 것같다. 

나무 하나에 대해서 1년 동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었다.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나무의 변화되는 모습을 살피면서 새로운 사실도 습득했지만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아울러 느낄 수 있었다. 말못하는 식물도 이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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