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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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마틸다에게 남긴 할아버지의 인생 편지>

 

 

 

아빠가 되면 끔찍하게 아이를 이뻐할 거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열심히 일하면서 지내는 젊은 날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거나 아이를 바라보면서 감탄을 연발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할아버지가 되서 손주는 보면 젊어서 보지 못햇던 것을 본다고 한다. 아이가 꼬물거리고 커가는 걸 보면서 신기해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런 마음 말이다. 나 역시 친정아버지에게서 그런 경험을 했다.

 

 

 

<느림의 발견>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스텐 나돌니의 장편소설 <마틸다의 비밀편지>는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건네는 인생편지라는 독특한 형식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마법사들이라는 점이 또한 독특하다. 사실 주인공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고 장르문학도 판타지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헤리포터같은 판타지 소설을 기대했었다.

 

 

목차를 보면 모두 열두개의 편지가 있다. 제목만 보면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마법사의 비법을 하나씩 전수하는 내용이 아닐까 추측하게 만든다. 팔 늘이기, 공중에 뜨기와 날기, 투명인간 되기,돈 만들기, 세상에 이별 고하기 등등..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면 내가 기대하던 판타지 소설의 흥미롭고 신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건 아니다. 어찌보면 마법사로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도 인간처럼 살아가면서 배우고 알게 되는 그들만의 인생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할아버지 마법사가 어린 손녀에게 건네는 인생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거 같다. 마법사로서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생이야기, 마치 세계사를 들여다보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문득문득 마법사였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할아버지의 편지를 읽게 된다. 그리고 손녀에게 건네는 편지이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어린 당부와 애정이 뚝뚝 묻어남을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난 것은 편지가 시작되기 전부터 영화제작을 염두하고 멀리서 카메라로 화면 구도를 잡아 상황을 서술하는 듯한 표현이 재미있다. 마법사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되기를 아에 염두하고 쓰는 어투가 말이다.

 

 

 

마법사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어울려 살고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 결국 인새을 살아가는 마법사들, 모든 마법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그 말이 바로 인생을 받아들이면서 배웠던 그가 손녀에게 하고 싶었던 당부는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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