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죠, 마흔입니다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마음철학 수업
키어런 세티야 지음, 김광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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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를 말하다>

 

 

아홉수에는 나쁜일이 생기니 조심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다. 왜 하필 아홉수에 그런 주의를 줄까에 대한 의문은 내 나이 39이 되어서야 알았다. 특히 나이에 있어서 아홉수는 앞자리가 바뀌는데 대한 부담이나 설렘이 공존한다. 19에는 드디어 성인이 된다는 설렘이 있었다면 39에는 내가 정말 중년이 되는구나에 대한 부담이 많았었다. 키어런 세티야의 <어떡하죠, 마흔입니다>의 원제는 <middle> 중년이다. 한국식 제목은 마흔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중년의 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중년은 과연 언제를 말하는 것일까? 책의 제목처럼 마흔이 되면 중년이 되는 걸까? 중년이 되면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게 보통이다. 무엇을 이루었나에 대한 회한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느끼게 되는 때이다. 때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희망적이라기 보다는 불안감이나 나이듦에 대한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다. 이러한 중년의 위기감에 대해 저자는 나이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20대 혹은 70대에도 중년의 위기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저자는 삶의 위기감이 느껴지는  그 순간에 대해서 말하고 우리의 삶을 잡아주는 삶에 대한 성찰,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마음철학 수업을 하고자 한다.

 

젊은 날에는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100%를 더 써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몸을 살펴야 한다. 최선을 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의 모든 것을 다 써버리지는 말라고 한다. 얼마전에 봤던 모 방송에서 소설가는 자기가 가진 것의 60%만 사용하자는 삶의 철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진한 뒤에 허탈감이나 상실감을 채워야 할 때도 있고 또 다른데 기력을 쏟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살다보면 그 댓가로 원치 않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데 어느 순간에는 행복과는 상관없는 현재의 삶에 갇힌 느낌을 갖기도 한단다. 바로 그 순간에 과거에 대한 미련에 사로잡히게 된다. 과거에는 좋았는데 과거에 이렇게 할걸 하는 수많은 생각을 말이다. 저자는 실수를 해도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매일을 살아가고 그런 삶이 과거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도 죽음이 다가오는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삶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중년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사람들, 혹은 그러한 위기를 맞게 될 사람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수많은 철학자들도 중년의 위기를 말햇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그리고 우리도 그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서 마음 수업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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