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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 2 - 나폴레옹 전쟁부터 베트남 전쟁까지 ㅣ 생각을 담는 역사 2
이광희 지음, 조장호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세계 역사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중학교 들어간 자녀를 둔 엄마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세계사가 장난이 아니란다.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걱정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이 세계사에 대한 접근이 전혀 없이 학습을 시작하게 되면 얼마나 막연하고 외울게 많은 방대한 내용에 질리게 될까 싶기도 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우기는 했지만 나 역시 세계사의 흐름을 꾀지못한 사람으로 세계사에 대한 부담이 있는 부모이다. 단순 암기 위주로 연대와 인물 등등을 외우기만 해서인지 그 흐름을 익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알았다면 더 흥미롭게 배웠을까?
한국사에 대한 도서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세계사를 익힐 수 있는 도서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하는 책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구성이 정말 독특해서 선택을 하게 된다.
[세계 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이라니..교과서에서 배운 전쟁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한 이유는 바로 세계사를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남겼던 그 전쟁들의 전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이다. 외우기 중심이 아닌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돋울 수 있었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각 권마다 10가지 전쟁을 다루고 있다.
1권에서는 동서의 최초전쟁이라 불리는 페르시아 전쟁,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헬레니즘 시대를 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전쟁, 지중해를 둘러싼 로마와 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 로마의 카이사르 삼두 정치 시대 전쟁, 고구려와 수당의 전쟁, 십자군전쟁, 칭기즈칸의 몽골 정복 전쟁,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오스만 투르크와 동로마 제국의 전쟁을 담고
2권에서는 나폴레옹 전쟁,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러시아의 크림전쟁,미국의 독립전쟁과 남북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청일전쟁과 러일전쟁,세계 1.2차 대전,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을 다루고 있다.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후 사정을 상세히 알 수 있게 된 것과 전쟁 이후의 세계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설명을 통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나오는 지도 자료도 상당히 유익하다. 17개 정도 사용된 지도는 당시 정세 변화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고 상세하게 표기되어서 교과서 못지 않게 알차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사건 중에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잠깐 인터뷰]를 통해서 그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실은 것도 상큼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본다. 이 잠깐 인터뷰와 더불어 만화를 이용한 당시 상황을 한 페이지에 정리한 코너나 지식 페이지로써 전쟁과 관련된 무기나 영화, 영웅, 종교 등에 대한 설명부분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킬만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본 저자의 시각이 참으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저자가 어느 순간 우주 밖으로 튀어올라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촌의 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다. 그렇게 저자가 들려준 2권의 20가지 지구촌 전쟁이야기를 만난 후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일품이다. '지구 초등학교 전쟁반 지존은 누가 될까'라는 이야기는 책 두 권을 읽으면서 보았던 지구촌의 강대국 흐름을 재미나게 정리해준 글이다. 지구 초등학교 전쟁반 현재의 최강자는 역시..미국이다. 이야기를 해 주는 아이는? 반 번호 82번 단군 김씨의 한국이. 마지막까지 저자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어려운 세계사의 흐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아이들 못지않게 어른들도 흥미롭게 읽으면서 세계사 상식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되며 시대별로 달달 외우는 것 외에 이렇게 전쟁을 통해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