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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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긴장을 놓은 수 없는 심리스릴러>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평소에는 그리 찾지 않던 심리스릴러 작품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 중에 손꼽을 수 있는 최고의 심리스릴러 작품으로 기억되는 앨리스 피니의 <원래 내 것이었던> 빨간머리 앤을 연상하게 하는 땋은 머리의 소녀 뒷모습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전혀 긴장감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책의 첫 페이지를 열면서부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입하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저자 앨리스 피니는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만 소설은 <원래 내 것이었던>이 첫작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세계 여러나라에 인기를 얻어 드라마로도 제작된다고 하니 글의 구성 면에서는 일단 믿을만하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눈을 떠보니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주변의 소리는 들리지만 정작 자신은 눈을 뜰 수도 말을 할 수도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도 없는 코마상태라는 사실이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앰버레이놀즈가 눈을 뜬 것은 병원, 그것도 코마 상태에서 말이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목소리는 들린다. 눈을 감은채 주변의 소리를 들으면서 들으면서 상황을 추측할 뿐이다. 

 

 

 

독자는  이 소설의 화자인 앰버의 기억을 통해서 현재와 사고가 일어날 즈음의 일주일 전의 상황, 그리고 알 수 없는 어린시절의 일기장을 만나게 된다.의심의 여지 없이 앰버를 통해 듣게 되는 그녀가 느끼는 현재의 상황 그리고 과거의 기억, 일기장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녀의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책의 첫장에서 그녀는 세 가지를 전제하고 있다.

나는 코마상태이다/남편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그녀가 미리 알려준 이 세가지, 그리고 독자는 이 세가지 문구 함정에 빠져서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음에도 그녀가 마지막에 알려준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나 역시 그랬으니 말이다.

 

 

 

누가 그녀를 코마 상태로 만들었는가 궁금해하면서 동시에 그녀를 스토킹하는 또 하나의 남자에 대한 두려움,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가 왜 그녀의 어린시절 일기장을 자꾸 들춰내는 것인지 의아해 하다가 하나씩 실마리가 풀려간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결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그것이 아니라는 반전을 통해서 놀란다음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읽었던 심리스릴러 소설 가운데 단연 최고, 왜 이 작품을 <나를 찾아줘>에 비교한 것인지 알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내 것이었던>이 훨씬 가독성 있고 흥미로웠던 거 같다.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누가 주인공 앰버 역할을 맡을까? 궁금하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듯 상황을 상상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읽게 된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손에 들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긴장감과 반전때문에 끌장을 보고야 말게 되는 책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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