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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실
매일경제 금융부.네오머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기 전에 사실 아이들 책이라서 가볍게 생각하고 잡았는데 읽으면서 아이보다 엄마의 상식이 풍족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에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야기도 제법 많아서 책을 통해서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돈의 개념 정리부터 시작해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물가와 시장의 원리, 소비와 저축의 필요성, 은행의 다양한 예금제도, 주식과 보험, 금융 기관과 세금에 대한 이야기까지 필요한 경제상식을 고루 다루고 있다.
초등 자녀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5장에서 다루고 있는 용돈 관리 능력에 대한 부분이다. 용돈은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받아 아이들 스스로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다. 이 용돈을 무조건 저축만 한다거나 계획성 없이 쓰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소비를 하면서 저축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용돈 관리라지만 사실 이 부분은 엄마들에게 있어서 가계부 사용하는 방법과 연관되니 어른들에게도 무관한 설명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꼼꼼하게 적는 용돈 기입장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용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일정한 수입에 대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용돈기입장에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오산. 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첫 단계로 용돈 예산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먼저이다. 사실 나도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 내용만 적기에 급급했지 년초나 월별 예산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책을 읽고보니 예산을 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수 배우게 되었다.
내년이면 3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용돈을 주고 관리하도록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막연했는데 책을 통해서 구체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아이에게 용돈을 주어서 용돈 관리를 하도록 하는 일과 자신의 통장을 만드는 일을 꼭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보면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마지막 장에서 제시된 꿈의 사닥다리 만들기이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은 누구나의 소망일텐데 꿈을 실천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소망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도록 꿈의 사닥다리 만들기를 권하고 있다. 3년 후, 5년 후, 10년 후, 혹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등으로 구분을 지어 미래에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지 계획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계획을 짜다 보면 실천적인 측면이 강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도 책속에서 챙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알짜정보였다.
아쉬움이 있다면 중간마다 think가 마련되어 좀더 깊이있게 생각하는 문제를 제시해 주기는 했지만 따로 가이드가 없어서 아쉬웠다. 책의 뒷장에 간단하게라도 각 문제들에 대한 가이드가 주어지거나 참고한 도서를 적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날마다 경제에 관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 풀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마지막에 제시된 '엄마 아빠가 알아야 할 우리 아이 경제박사 만들기 십계명'은 실천을 위해서 따로 정리해 두었다. 거의 실천하는 부분이 없어서 얼마나 민망하던지..아이의 경제관을 심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이라고 여겨진다.
1.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라
2.절대 공짜는 없다는 생각을 심어줘라.
3.자녀 명의 통장을 만들어라.
4.학자금을 자녀와 함께 적립하라.
5.용돈의 30%를 먼저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줘라.
6.대가를 지불하라
7.부모가 부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말라
8.은행 증권사 등은 함께 다녀라
9.이자 개념을 일찍 가르쳐라
10.경제 신문.TV를 함께 봐라
단순한 경제 상식 외에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와 실천적인 부분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단기적이 아닌 꾸준한 관심으로 자녀의 경제관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