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종소리 아름다운 우리 것 2
소준영 지음, 금동이책 엮음, 이진우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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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운 우리 것 시리즈] 중에 2번째 권은 우리 나라의 악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산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가 보다고 했지만

단지 산사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과 융화되고 자연의 넉넉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표현해 내는 우리 민족성까지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산에 가 보았나요?

산은 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악기에요"

라는 말과 함께 수묵화로 그려진 듯한 여백이 풍부한 산 그림에 첫 장부터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함께 책을 읽는 딸아이에게는 그리 흥미로운 그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는 유난히 풍성한 여백으로 그려진 단촐한 산 그림에 호기심을 보였다.

게다가 산을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라고 표현한 말이 더 없이 궁금했나 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산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작은 새들의 소리..

책 속에 표현된 소리만이 아니라 담기지 않은 자연의 수많은 소리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바로 여백이 풍부하게 그려진 산 그림 때문이었다.  그 여백을 아이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나갔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가 찾아내는 다양한 소리들은 어른인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소소한 부분까지 다 담아낸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상원사가 바로 이 책에서 표현된 산사이다. 상원사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이 있다는데 이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상상하는 대목이 가장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부분이었다.

"댕~ 댕~ 대앵~~ "

의성어로 다양하게 표현하면서 그림 속에서 그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자연에서 울려퍼지는 애잔한 종소리와 함께 자연이 담고 있는 단조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 바로 우리의 가락과 악기라고 한다. 

'자연이 빚은 소리와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고운 소리'라는  마지막 문구는 책을 읽는 동안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부록으로 소개된 우리 악기들을 하나씩 훑어 보면서 너무나 우리 악기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앞섰다. 죽부, 금부, 현부, 사부, 혁부, 목부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구분과 더불어 다양한 우리의 악기를 만날 수 있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배우는 입장에서 우리의 악기를 살폈다.

 

자연의 느낌을 그림 속에서 한껏 느끼고 상상하면서 우리의 악기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우리의 소중한 것? 그 말이 딱 맞는구나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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