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목 아름다운 우리 것 1
박혜수 지음, 금동이책 기획, 신소영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신문을 통해서 이미 [아름다운 우리 것 시리즈]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되는 도서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아이들의 정서를 충족시켜줄 도서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중한 우리 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책인듯 해서 더 기다렸나 보다.

 

[아름다운 우리 것 시리즈]중의 첫번째 도서인 <오래된 골목>은 복사골로 불리던 지금의 성북동 골목의 이야기를 정겹게 전하고 있다. 예부터 있던 북쪽의 혜화문을 따라서 가다 보면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복사골이 있단다. 

복숭아 나무가 어울어진 주위 경관이 아름다워서 하나 둘 이사를 와서 정착을 하다 보니 생긴 골목들...복사골은 지금의 성북동으로  아직까지 그 정겨운 골목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야기를 따라서 한 장 한 장 펼쳐진 골목의 풍경은 지금은 보기 힘든 예전 어린 시절에 우리가 아이들과 어둑어둑할 때까지 놀았던  바로 그 골목길이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느낄 수 없는 골목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반듯하고 넓은 큰 길과는 달리 꼬불꼬불 작은 골목길에는 아이들이 정겹게 뛰어 노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새벽길에 신문을 돌리는 아저씨의 모습과 추운 겨울 밤에 메밀묵과 찹쌀떡을 외치면서 다니는 고학생들의 음성도 담겨있다.

 

아이와 책장을 넘기면서 "엄마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라면서 아이에게 나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부드러운 색채의 그림과 내용이 부모의 어린시절을 아이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들려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부록에 제시된 '골목에서 했던 우리의 옛놀이'는 아이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 버렸다.

"이건 뭐야? 어떻게 하는 놀이지?"라면서 관심을 많이 보였다. 지금은 우리 어린 시절과 같이 하교 후에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도 없고 골목에서 즐기던 그 놀이 문화를 찾아보기도 힘드니 아이에게는 그 옛놀이들이 색다를 수 밖에..

넓은 땅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는가 공터에서 많이 했던 '땅따먹기',마당이나 골목에서 그려 놓고 여자 아이들이 자주 했던 '오랫말' 이외에도 공기놀이,팽이치기, 콩주머니놀이, 실뜨기 놀이가 소개되었다. 간단한 소개와 놀이방법이 소개되어 아이들과 당장 해보는데 무리가 없다.

 

책 속에서 보여진 오래된 골목이 바로 우리 집 근처에도 있는데 아이와 그 골목을 걸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래된 골목이 가져다 주는 그 정서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그 골목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꼬불꼬불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을 보면서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들려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가 그토록 하고 싶은 '오랫말'과 '땅따먹기'놀이도 해 보기로 했다.  작은 책 한 권을 통해서 잊었던 오래된 기억을 더듬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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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수 2007-04-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제야 봤네요. 저도 좋은 책 보게 해주신 박혜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