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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오늘을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으로 작년을 뜨겁게 달궜던 작가 조남주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작가의 이름은 몰라도 드라마에서 한번 쯤 보게 되고 예능프로그램에서 읽고 있는 장면을 한번쯤 보게 될 정도로 작년에 가장 핫했던 소설로
기억된다.
<82년생 김지영>이후 조남주 작가가 처음으로 낸 소설집이 바로
<그녀 이름은> 소설집의 작가의 말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는데 출판사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조남주 작가가 <경향신문>을
통해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르포형식으로 연재했던 여성의 인터뷰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가 있었단다. 그
60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28명의 이야기 소설로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소설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된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여성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28명의 여성들의 삶이 단편적으로 그려진 소설집에서 주인공들의 세밀한 심리묘사를
엿보기는 힘들다. 짧은 분량 속에 이런 사람이 이런 경우를 경험하고 있더라 라는 것을 전달받는 형식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여성들이 읽을
때는 공감하거나 이해하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느끼는 부당함, 혹은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무뎌진 공감대
역시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입장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지만 알고도 흘러가는 것과 다시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객관화 하고
생각해보는 것은 또 다른 울림이 되리라 생각한다.
여자로 살면서 대부분 다 그래,나도 그렇게 애들 키웠어,, 등등 과거의 것에 비추어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를 도모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변화에는 반드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나아질 미래를 위해서라면 변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나은 사회를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바꿔야 할 것은 바꿨으면 하는
마음을 <그녀 이름은>의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