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정아의 공감 청춘 에세이>

 

 
 
 

한동안 서점가를 휩쓸던 책들이 있었다. 아무개의 성공신화, 성공하기 위한 법 등등 힘든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 만인의 관심이 되던 때였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붐을 이루면 그만큼 성공하기 힘든  사회였다는 것일까? 여성들의 미니스커트와 화려한 옷이 유행하던 때는 오히려 경기가 불황일 때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일본에서 항상 선호도가 높은 책들은 남의 눈치를 보고 예의를 차리는 이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이라는 기사를 보았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눈에 뜨이는 책이 무엇인가? 한번 되돌아보면 그 사회에서 필요한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가는 책, 그건 바로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이 되겠다. 사람들의 다수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내가 손이 가는 책이 가장 중요한 책이 되겠지만 말이다.  내가 필요로 해서 그런가 요즘 가장 눈에 뜨이는 책들은 위로를 건네는 책들인 거 같다. 힘든 사회에서 지치고 그리고 저마다 성공을 부르짖는 때에 남들과의 격차에 나약해지기도 하고 그리고 결혼도 연애도 쉽지 않은 때에 누군가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필요하다.

유정아의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는 그런 위로를 건네는 단상으로 채워져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때는 공감을 하나도 하지 못하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좋은 말만 늘어놓는다고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러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을 때 위로도 가능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에서 느꼈던 소소한 단상을 책속에 담았기에 한 장 씩 읽으면서 '맞아, 나도 그랬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은 책이었다.

나보다 잘난 이들이 너무 많아 비교되는데 지쳤을 그대에게 시시한 사람이면 어떠냐구 그건 잘못 산게 아니라구 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인이 건네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에 대한 섬세한 단상이 소박하지만 진실이 담긴 멋진 문장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잘못든 길에도 풍경은 있다. 시간의 농도 등등

 

내가 시시할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라도 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토닥토닥 하는 나의 일상과의 대화, 청춘이기를 포기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젊은 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이미 쳐질만큼 쳐졌지만 중년이 훌쩍 지나버린 이들에게도 그들의 삶에 건네는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다 겪을법한 일상이지만 진실이 담긴 글은 공감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