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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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대화, 조선으로의  산책>

 

 

신병주 교수의 한국사 강의를 많이 들은 건 아니지만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역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당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완간되면서 했던 팟케스트였나 지금은 고인이 된 박타박세계사의 남경태, 박시백, 신병주 교수 등이 모여 함께 조선의 왕조 이야기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구의 책으로 모였지만 저마다 알고 있는 역사 정보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에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신병주 교수의 저서로 만나게 된 <신병주 교수의 조선산책> 조선역사를 산책한다는 의미로 지은 제목일까? 평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라고 했던 것처럼 과거 속에서 현재의 모습을 반추해보고 현재에서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 의미겠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조선으로의 역사 여행은 가벼운 산책이 되면 산책을 통해 지금의 내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세계일보>의 '역사의 창'이라는 코너를 통해 소개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목차만  살펴도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는 일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도 있고 혹은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 중에서 우리 동네와 관련된 이야기에 유독 눈이 가서 가장 먼저 읽었던 거 같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독서당 표지석이 남아있다. 책읽는 유급휴가, 조선의 사가독서가 바로 독서당과 연관되는 이야기였다. 세종은 집현전의 학자들이 연구에만 몰돌하자 재충전의 의미로 유급휴가인 사가독서제를 실시했다고 한다. 이 후 세조 때 집현전이 사라져도  사가독서제는 그대로 남아있었고 성종 때 용산  한강변에 독서당을 지어 '남호독서당'이라고 해서 사가독서제를 정착시켰다고 한다. 지금 우리 지역에 남아 있는 동호독서당은 중종 때 두모포(지금의 옥수역부근) 부근의 정자를 고쳐 동호독서당 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 독서당 표지석은 원래 동호독서당 자리와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유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참 흥미롭게 읽었던 이야기였다. 집에서 하더 사가독서가 독서당에 자리를 잡았으니 독서당은 일종의 도서관이 된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우리 지역에 있는 유래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좀더 시야를 넓어 우리나라 전역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보자는 의욕이 생긴다. 이 외에도 옥수동의 현대 아파트 입구에 있는 동빙고터와 사한단터에 얽힌 이야기도 임금님이 하사한 얼음이야기 속에 담겨 있어서 이 또한 흥미로웠다. 백성에게 사용되던 얼음이 어떻게 공급되었는지 얼음이 얼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듯 기한제를 지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 읽을 수록 재미난 조선의 역사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조선산책>은 정사를 통사 개념으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조선의 단편적인 역사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가볍게 산책하듯이 조선의 역사를 접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흥미로운 접근이 지속성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되기는 한다. 하나씩 얽으면서 조선산책을 지속해보는데 동의하면서 즐거운 산책을 계속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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