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사회탐구 그림책 4
미셸 치콰니네 외 지음, 클라우디아 다빌라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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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잔혹한 현실>

 

 

 

 

어린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된 것도 그닥 오래 된 일은 아니다. 방정환 선생이 처음 사용하게 된 어린이, 나라의 미래라 칭하면서 어린이를 존중하기 전까지 어린이는 그냥 부모의 소모품이나 인력으로 취급되었던 때가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 국가에서 어린이는 과연 어떠한 대접을 받을까? 너무 작고 힘도 없는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앞설지 어떨지...

 

 

 

콩고의 내전이나 어린이병사, 여성들에 대한 집단 폭행 등 참으로 잔혹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나라 중의 하나가 콩고다. 콩고의 다섯살 짜리 소년 미셸의 경험을 통해 갑자기 난데없이 겪게 된 어린이병사로 납치된일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실제 청소년 소설로 본다면 훨씬 세밀한 묘사가 있겠지만 어린이 그림책이라는 면에서 많은 부분이 간단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그림을 통해서 소년이 겪었을 참혹하고 두려웠던 당시의 상황은 충분히 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과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 콩고, 그러나 그러한 자원때문에 수많은 포식자들의 텃밭이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벨기에의 통치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흘러 콩고 사람들은 투쟁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내전과 갈등으로 나라는 불안한 상황에 이르른 것이다. 1993년 당시 고작 다섯살이던 미셸이 동네 형들과 공놀이를 하다가 반란군에게 포로로 잡히게 된다. 고작 다섯살짜리 어린아이를 데리고 그들이 택한 것은 아이들을 어린이 병사로 훈련시키고 총알받이로 쓰는 것이었다.

 

 

 

책에서는 붉은 색과 어두운 색을 통해서 당시 미셸이 겪었을 압박과 공포를 잘 담아내고 있다. 친했던 형을 죽이고 공포의 시간을 지나 간신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미셸, 그러나 거기에서 끝난게 아니었다. 악몽에 시달리고 동네사람으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해야했으니 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셸이 어머니와 누나와 간신히 콩고를 탈출해 16살에 캐나다로 오게 되고 자유운동을 위해 싸우던 아버지의 죽음과 누나의 죽음을 경험한다. 미셸이 할 수 잇는 일은 더 이상 죄책감에 사로잡혀 사는게 아니라 이런 참혹한 현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이 책 역시 미셸이 전하는 전쟁의 참혹함과 진상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좀더 어린이 병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자료가 참 유익하게 읽혔다.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시간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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