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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십도, 열 가지 그림으로 읽는 성리학 ㅣ 청소년 철학창고 3
이황 지음, 최영갑 풀어씀 / 풀빛 / 2005년 6월
평점 :
성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 성리학의 양대 산맥으로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라는 것 정도는 알 것이다. 성학십도를 만나기 전에 율곡의 [성학집요]를 읽으면서 율곡의 성리학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율곡이 40세의 나이에 선조에게 [성학집요]를 바치지 전에 이미 퇴계 이황은 50세가 넘는 나이에 17세인 선조에게 [성학십도]를 바쳐 성군이 되기를 바랬다.
[성학십도]는 성인이 되기위해 알아야 할 성리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열 가지의 그림을 통해서 표현한 책이다. 성인이 되기 위한 성리학..성리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모두 성인이 되기 위함이었다. 적어도 그 길을 향해서 정진하는 학문으로 성리학을 배우는 것이다.
퇴계 이황이 이런 성리학의 주요 내용을 그림과 설명으로 나타내어 17세의 어린 나이인 선조에게 바친 것은 그만큼 성리학을 쉽게 풀어주면서 왕이 성인으로의 정치를 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하겠다.
[성학십도]의 10개의 그림은 예부터 내려오던 것으로 제6심통성정도는 그림을 보충하고 , 제 3 소학도와 제5 백록동규도, 제10 숙흥야매잠도는 내용만 있었기에 퇴계가 직접 그림을 그렸다. 10가지의 그림으로 구성된 [성학십도]는 크게 두 부분의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1~5도까지는 천도에 근거한 우주의 원리를 밝히고 이것을 통해 인간의 도리를 밝혔도 6~10도는 인간의 심성에 근거하여 일상에 힘써야 할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구성만 보아도 퇴계가 선조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성리학은 학문으로만 존재하는 성리학이 아닌 실천하는 성리학의 성격이 강함을 엿 볼 수 있다. 을사사화를 겪으면서 낙향하여 그토록 원하던 학문에 정진하면서 선조에게 바치게 되는 [성학십도]는 그의 생활관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여겨진다. 평소에도 수양론을 강조하면서 생활에서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으로 거경과 궁리를 계승했다고 한다. 그의 [성학십도]는 경을 중심으로 설명했기에 실천하는 성리학, 수양하는 성리학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학문으로 성리학을 공부하고 그치기 보다는 수양하고 실천하는 성군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10개의 그림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을 극히 적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책에 상세한 풀이가 있기에 성학십도가 의미하는 바를 맛볼 수 있었다. 그림과 글에 대한 이해가 쉽지는 않았지만 성학십도를 그린 사람과 해설된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서 이들이 성리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성인의 길을 걷도록 하고자 하는 바를 넌즈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