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 인간관계부터 커리어까지, 생각이 많은 나를 위한 철학 수업
크리스토프 크바르히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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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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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은 문제들과 마주친다. 때론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때도 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쉽게 답을 내지 못할 때도 많다. 때론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할 것 같아서 내 생각과 다른 선택을 할 때도 종종 있다. 모든 문제가 바른 생활과 같다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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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으로는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 싶을 때도 있다. 같은 문제를 고민했던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 속에서 답을 찾는 방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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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참 다양하고 실제적인 일상의 질문들이 등장한다. 가령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만 하는 걸까? 나 악의 없는 거짓말은 괜찮지 않을까? 같은 질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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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질문은 어떨까?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해도 될까? 나 병든 반려동물 치료에 큰돈을 써도 될까? 같은 질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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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각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그 답을 도출해 낸 철학자의 설명이 짧게 그려진다. 질문들 중에는 언젠가 내가 고민했던 문제들도 있고, 내 안에 답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이 답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질문들도 있다. 앞에서 말한 질문 중 하나에 대해 철학자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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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들의 삶을 보자면 참 바쁘게 산다. 마치 시간을 분 단위로 나누어 살아야 할 것 같다. 때론 쉬는 것조차 불편할 정도로 바쁘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영어 강의를 듣고,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점심을 먹는 시간조차 아까워 간단히 때우고 자기개발을 위한 강의를 듣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기에, 나 또한 그렇게 살아야 맞는 것 같다.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잘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답은 이렇다. 생각하는 자신이 된다는 것은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내가 완벽하다고 믿는 그 믿음 자체가 틀렸단다. 왜냐면 바로 그 순간, 나는 더는 나 자신이 아니라 생명력을 잃은 그림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주는 답은 항상 삶이 요구하는 현실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굳이 자기개발에 애쓰지 않아도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으니 그런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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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든 반려동물 치료에 큰돈을 써도 될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는 답이 등장한다. 물론 이 안에는 생명 외경을 이야기 한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이론이 등장한다. 사실 처음 질문과 답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 요즘은 반려동물도 가족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가족이 병에 걸렸다면 그냥 두고 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 외경은 생명 그 자체가 아닌 우리의 이기적인 감정을 넣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생명 외경의 뜻은 삶에 대한 주체가 자신이기에 자신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권리에 대해 인정하는 의미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반려동물이 과연 고통스러운 치료를 거치면서 더 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인간 스스로 내 옆에 더 오래 두고 싶어서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의미로 "아니오"라는 답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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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책 안에 담겨있는 모든 답과 이론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답을 도출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자(혹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철학을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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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ㅣ 환생 인터뷰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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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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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이 가진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평온할 수 있는 그 마음의 넓이라는 것을.

무거운 자는 멀리 가지 못한다.

멀리 가고 싶다면, 먼저 가볍게 살아야 한다.

 책을 읽으며 정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대화 혹은 강의를 듣는 기분이 가득했다. 과거의 인물이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을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꿰뚫을 수 있을까? 또 한편으로 그는 지금 태어났다면 미니멀리스트로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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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맥시멈 리스트다. 각가지 물건을 껴안고 살고 있다. 버리지 못하는 내 성향이 제대로 한몫을 하고 있다. 당장 얼마 후 이사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과 내 책을 정리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내가 가진 책 중에 상당수는 재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아이들의 책은 재독, 삼독이 가능한 데 말이다. 그러다 보니 책장은 늘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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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며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중 기억나는 하나가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은 결국 그에 대한 보관료만 늘어날 뿐이라는 말이었다.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펼쳐보지도 않은 짐들을 싸서 이사하고, 그다음에도 또 버리지 못하고이고 지고 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소로는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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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SNS와 명품에 대해서도 그는 쓴소리를 한다. 우리가 사는 것은 사실 명품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좋지만, 그 투자가 현재를 갉아먹는다면 과연 그게 진정한 행복일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나왔다.




 옷장에는 옷이 가득 차 있는데, 왜 매일 입을 옷이 없는 걸까? 이에 대해 소로는 강하게 조언한다. 당장 1년 안에 내가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물건이라면 과감히 버리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소로는 어떻게 지냈길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월든 호수에서의 생활이 바로 이 안에 담겨있었는데, 오두막을 짓기 전에 필요한 물품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1년 중 6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사색을 하면서 지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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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누군가는 생각하고 보기 마련이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과거와 달리 현재는 6주 일한 걸로 1년을 살 수 있을까라며 소로의 의견에 대해 매도할지도 모르겠다. 베짱이같이 보이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갖기 위한 우리의 삶을 돌아봤을 때, 소로처럼 산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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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통장에 쌓이지만 진실은 영혼에 쌓인다.

명예는 사람들의 입에 머물지만 진실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머문다.

사랑은 상대에 따라 변하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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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진 것을 다 내려놨을 때 맛볼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소로는 경험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웅다웅 조금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 쏟지 말라고 조언한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마련한 그것이 과연 언제까지 내게 만족을 줄 수 있을까? 물건이 주는 만족이 아닌 삶에 대한 만족을 얻으라는 소로의 울림이 책 안에 가득한 책.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많은 물건들에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또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는 않은가?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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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코인, 전쟁 - 다가올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고승연.이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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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인의 코 도 모르는 코린이다. ETF를 안 것도 얼마 전이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ETF 책 2권을 읽고 무작정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이제 막 주식의 주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코인은 먼 나라 이야기다. 근데 하도 코인 이야기가 나오니 궁금했다. 도대체 이게 뭐길래 그렇게 난리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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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코인만 보고 달려들었는데, 역시 쉽지 않다. 나와 같은 왕초보자가 읽기에 책의 난도가 있다. 그럼에도 용기를 얻은 것은 저자들이 이 책을 쓰기 위해 먹은 마음이 멋져서였다. 지정학 리스크 분석 및 투자자문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처럼 우리나라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안내서를 쓰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마음을 꾸역꾸역 받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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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USDT와 USDC를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USDT와 USDC는 암호화폐로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말하는데, 제일 뒤에 T와 C는 발행사의 이름의 약자다. 이 둘의 특징은 바로 달러에 연동된다는 것이다. 달러에 연동된다는 것은, 달러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말인데 왜 스테이블코인이 이렇게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일까? 그냥 달러를 사면 되지, 왜 스테이블 코인을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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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접근성과 신속성 때문이다. 우선 달러는 실제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은행은 업무시간이 정해져있고, 내가 원하는 때 편하게 거래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그런데 비해 코인은 원하는 시간에 바로 거래를 할 수 있고, 통장이 없는 사람도 거래를 할 수 있기에 접근성 면에서 훨씬 편하다. 그뿐만 아니라 책의 초반에 등장한 2024년 있었던 계엄처럼 당국의 화폐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달러의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코인의 경우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자연히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빠른 접근성과 신속성이 좋은 점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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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이 코인과 SWIFT에 대한 비교가 나온다. 사실 이 부분은 나 역시 직접 업무로 접했기에 이해가 빨랐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있는 거래처에 송금을 해야 할 경우 SWIFT를 사용한다. 우리 회사에서 중국의 회사로 송금을 해야 했는데, 우리가 보낸 금액이 중국의 업체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일이다. 또한 송금에 따른 각종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과거 코인이 없던 시절에는 SWIFT는 단순히 송금만을 뜻한 것이 아니었다. SWIFT를 막는 것은 결국 한나라의 금융을 봉쇄하는 전략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한 나라는 당연히 미국이다.  





책 안에는 신냉전에 대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냉전의 두 주인공이 미국과 소련이었다면, 현재 신 냉전의 주인공은 미국과 중국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재벌들과 깐부회동을 했던 젠슨 황의 이야기 또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가 왜 하필 한국과 대만을 찾았을까? 그의 방문에는 패권국 미국의 속셈도 담겨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바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이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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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지금의 신냉전은 냉전이라는 말을 쓰는 것에 대해 과거와는 어디까지나 상황이 다르다. 과거에 비해 더 유연하고 덜 대립적이긴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첨단산업, 군사. 민간 이중용도 기술 분야에서는 냉전 시대와 같은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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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은 미국의 민간이 만들고, 기업이 고속도로를 설치했고, 바로 모든 것이 갖춰진 후에 미국 정부가 톨게이트를 설치한 격이라는 표현이 책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런 면에서 미국이 신용카드시스템 도입 때와 달리 유독 빠르게 코인 산업을 제도화 시키는 이유 또한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다.  코인을 단순히 암호화폐로 바라보기에는 미국의 야심이 너무 크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고 흔들려는 미국의 모습에 우려가 앞서는 것은, 그동안 역사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세계의 경제의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결국 끔찍한 위기를 도래했던 경험 때문이다.  그렇기에 달러화된 코인을 통한 전쟁은 상상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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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날이 생겼대요 - 읽다 보면 사회 상식이 저절로 ㅣ 그래서 이런 OO이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신동민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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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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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거실에는 각종 일정이 담긴 큰 달력이 있다. 남편과 공유를 위해 만든 달력인데, 덕분의 가족의 생일을 비롯하여 여러 일정들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근데, 우연히 본 달력 안에는 참 많은 날이 있었다. 기억도 못 하는 많고 많은 날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는 걸 보고 '이런 날도 있었구나!'하고 놀랐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눈에 들어오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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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 담겨있는 각종 날들은 익숙한 날도 많지만, 낯선 날도 참 많다. 24절기에 경우 유명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낯선데, 각 계절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 이제 여름에 들어선 지금은 입하부터 대서까지가 있는데, 7월 7일이 소서였다. 이제 남은 여름의 절기는 대서뿐이다. 이렇게 또 24절기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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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의 백일과 돌 때 친정엄마가 수수팥떡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책을 보니 정말 그런 내용이 나왔다. 왜 그런 음식을 올리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긴 했다. 대신 금반지를 하는 이유는 나와있다. 그러고 보면 의학의 발달 때문에 과거에 비해 백일과 돌, 환갑잔치도 조용히 지나가는 걸 보면 앞으로의 날들도 또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와 의미가 담긴 기념일과 태극기 다는 날의 경우는 아이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날들이 담겨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뿐 아니라 4.3 희생자 추념일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4.19혁명 기념일 같은 날은 우리의 역사에서 꼭 기억해야 하는 날인데 설명해 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책을 통해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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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참 다양한 날이 많이 있었다. 이 날짜가 어떻게 이런 기념일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왜 이 날짜로 정했는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참고로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흙 토(土)를 풀어쓰면 열십(十)과 한 일(一) 이어서 11월 11일로 정했다고 하니 빼빼로데이만 기억하지 말고, 농업인의 날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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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을 물어봤는데,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란다. (참고로 우리 아이는 왼손잡이다.) 나 역시 글씨만 오른손이고, 주로 쓰는 손이 왼손이다 보니 이런 날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날(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 협회를 만든 딘 켐벨의 생일이란다. 왼손잡이인 딸과 함께 나름 조촐한 파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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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전쟁 -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앨리스 러브조이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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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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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전쟁이라?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 둘 사이에 이렇게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순식간에 사양산업이 되어버린 필름 산업.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책에 등장한 코닥 필름은 카메라가 있는 집이면 꼭 여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제품이었다. 36장짜리 필름 카메라를 사서 얼마나 남았는지를 사진기에서 확인했던 기억이 코닥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떠올랐다. 그리고 보면 그 당시에는 동네마다 사진관이 몇 개씩 있을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사진 현상 값을 아끼려고 물어보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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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 필름과 핵폭탄이 형제(?)처럼 같은 곳에서 제조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필름 공장에서는 필름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바로 이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 재료인 나이트로셀룰로스는 면화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폭발성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염료 역시 필요했는데, 이 염료는 석탄으로 만들어졌다. 이 석탄 덩어리를 가열하면 나오는 콜타르와 콜타르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물질들이 다량 만들어졌다. 특히 염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여러 화학물질들은 결국 독가스라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재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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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느 순간 필름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주된 상품이 필름이 아닌 폭탄과 독가스 등의 물질이라는 데 있다. 테네시의 이스터먼 공장뿐 아니라 아그파의 볼펜 공장이 바로 이런 역할을 했던 곳이었다. 자연히 군수물자의 생산으로 인해 이들 공장들은 많은 자금을 축적할 수 있었고, 전쟁과 연관되어 성장하게 된다. 특히, 독일의 나치의 군수물자를 생산했던 아그파 볼펜 공장, 원자폭탄 제조에 깊이 관여한 테네시 이스터먼 공장, 그리고 벨기에의 광산에서 채굴된 원자폭탄의 재료인 우라늄. 물론 처음부터 폭탄을 제조하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겠지만, 마치 노벨이 만든 폭탄과 같은 효과가 되어 버린 상황의 아이러니. 그나마 노벨은 이에 동조하기보다는 자신이 만든 발명품에 대해 크게 후회했다고 하는데, 이들은 그렇지 않았으니 확실히 다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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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회사들과 공장들이 겉으로는 필름 제조와 관련되긴 했지만, 영화산업의 성장으로 얻은 이익보다 군수물자와 각종 살인병기들의 제조로 얻은 이익이 상당하다는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세계의 영화와 사진 산업을 이끌어온 이들의 추악한 낯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이익 앞에 무참히 희생되었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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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던 것은,  과거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 비디오테이프들과 반대되는 폭탄과 독가스의 이미지였다.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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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 발전과 시대의 진보 속에서 방산산업과 군수물자와 연결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인간의 탐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책에서 만난 이런 끔찍한 일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무척 찝찝하고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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