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 삶의 자리를 바꾸는 예수의 말씀 13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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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산상수훈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익숙한 말씀이 등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문맥의 의미 정도로만 익숙했던 산상수훈의 말씀이 조금 더 깊이 있게 풀어지면 좋겠다!라는 기대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바는 바로 후자였다. 산상수훈의 몇 구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이곳저곳의 말씀이 덧붙여지고,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이 말씀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깊은 지혜와 은혜를 맛볼 수 있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13가지의 키워드에는 기도나 믿음뿐 아니라 행복, 목적 그리고 결혼이나 저항처럼 예상치 못한 내용들도 담겨있다. 각 말씀 하나하나가 색다르게 와닿았기에 매 페이지를 넘기며 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괴롭게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내 모습이 온전하지 못해 하나님을 욕 먹이는 삶을 살게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내가 교회 다닌다는 말을 숨겨야 할까? 하는 생각 속에서 참 오랜 시간 괴로움을 겪었다. 물론 그 상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책에는 나와 같은 괴로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위로와 조언의 말씀도 담겨있었다.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내 삶의 모든 부분이 분명히 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작은 문제에도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아직도 진행 중인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조금씩 성화되어가는 중에 있는 내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자. 물론 그에 안주해서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아닌 하루하루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기도에 대한 부분이었다. 얼마 전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뇌 수술을 받으셨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수술대에 오르시기까지 그동안 혼자 마음 졸였던 친구를 떠올리며 수술시간을 앞두고 주변의 교사들과 성도들이 함께 기도를 모았다. 그리고 그날 아침. 이 책을 읽으며 기도에 대한 페이지에 한 줄을 읽으며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다.


우리의 기도는 어느 때나 무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대접하는 담대한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 단톡방에는 내 친구도 있었는데, 이 구절이 그 친구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회복되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계속 함께 기도하고 있다. 


 매주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공급을 받지만, 신앙서적들 또한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다시금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산상수훈 속 말씀과 그 말씀을 통해 내 삶을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말씀에 기대어 기도하는 삶. 바로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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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2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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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영혼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입니다.

 2026년에 리커버 되어 재출간 되었지만, 사실 이 책은 1994년 작품이란다.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 처음 읽었던 작품이 카산드라의 거울(2010년)이었고,  본격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고 서평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기억(2020년)부터다. 당연히 전작들을 이후 리커버를 통해 역주행을 하다 보니, 이미 후속작을 먼저 읽고 전작을 읽게 되어 세계관이 뒤틀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기억이나 문명, 행성 같은 작품을 접하면서 이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익숙(?) 해졌기에 책에 등장하는 소설과 베르나르의 또 다른 백과사전(이 책에서는 프랑시스 라조르박 박사의 논문 「죽음에 관한 한 연구」에서 발췌한 것으로 나온다.)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관심이 많았던 두 친구 라울 라조르박과 미카엘 팽송. 그들은 페르 라셰즈 묘지에서 만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기억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미카엘은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았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어른들로부터 입은 상처들 덕분에 미카엘은 누군가가 죽으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라울 역시 그렇다. 어린 나이에 자살을 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에게 죽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둘은 라울의 이사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게 된다. 


 프랑스 대통령 장 뤼생데르는 괴한의 습격으로 총격상을 입고 생사를 헤맨다. 그는 임사체험과 같은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공중에서 자신의 몸을 보며 하늘을 떠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죽음의 기억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다.






그렇게 죽음을 탐구하는 팀이 구성된다. 과학부 장관인 메르카시에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억지로 연구를 할 사람들을 모은다. 생물학자인 라울과 마취과 전문의가 된 미카엘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간호사 아망딘 발뤼스가 한 팀이 된다. 하지만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타나토노트로 선택한 사람들은 감옥에 수감 중인 강력범죄자들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 와중에 교도소장이 감옥에서 벌어진 사건을 제보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비롯한 타나토 팀은 살인자로 몰리는 처지가 된다. 다음 날 모두 앞에서 타나토노트 실험을 강행하는 대통령. 그리고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첫 번째 타나토노트 펠릭스 케르보스 덕분에 이들의 연구는 갑자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책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상상 속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의 여러 책들과 종교 경전, 신화 등에서 다루는 죽음에 관한 내용들이 어우러진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죽음의 단계들은 점점 경신된다. 서로 더 깊은 죽음의 세계를 경험해 보겠다는 경쟁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결국 과욕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 저편에 머물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흐 2를 넘어 제7천계에 다다르는 타나토노트들. 이 과정에서 우주과학의 이론들이 차용되며 죽음과 신이 머무른다는 하늘나라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연구를 방해하는 하샤신 들과의 전투에 대비해 세계 곳곳에서 도착하는 영계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는 타나토노트들. 그 와중에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이야기가 등장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나름 오염되지 않았던 사후 세계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연구와 욕심으로 인해 인간세계만큼 더럽혀지고, 공격과 공격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간이 손을 대면 망가지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사들의 이야기와 윤회사상까지 등장하면서 베르나르만의 세계관이 완성된다. 역시 그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과연 책의 내용처럼 인간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증명하고, 실제 경험하는 일이 과연 벌어질까? 상상이라고 하기에 많은 문화들의 죽음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농축되어 있어서 그런지 색다른 사후세계가 완성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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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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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영혼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입니다.

 2026년에 리커버 되어 재출간 되었지만, 사실 이 책은 1994년 작품이란다.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 처음 읽었던 작품이 카산드라의 거울(2010년)이었고,  본격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고 서평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기억(2020년)부터다. 당연히 전작들을 이후 리커버를 통해 역주행을 하다 보니, 이미 후속작을 먼저 읽고 전작을 읽게 되어 세계관이 뒤틀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기억이나 문명, 행성 같은 작품을 접하면서 이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익숙(?) 해졌기에 책에 등장하는 소설과 베르나르의 또 다른 백과사전(이 책에서는 프랑시스 라조르박 박사의 논문 「죽음에 관한 한 연구」에서 발췌한 것으로 나온다.)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관심이 많았던 두 친구 라울 라조르박과 미카엘 팽송. 그들은 페르 라셰즈 묘지에서 만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기억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미카엘은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았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어른들로부터 입은 상처들 덕분에 미카엘은 누군가가 죽으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라울 역시 그렇다. 어린 나이에 자살을 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에게 죽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둘은 라울의 이사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게 된다. 


 프랑스 대통령 장 뤼생데르는 괴한의 습격으로 총격상을 입고 생사를 헤맨다. 그는 임사체험과 같은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공중에서 자신의 몸을 보며 하늘을 떠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죽음의 기억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다.






그렇게 죽음을 탐구하는 팀이 구성된다. 과학부 장관인 메르카시에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억지로 연구를 할 사람들을 모은다. 생물학자인 라울과 마취과 전문의가 된 미카엘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간호사 아망딘 발뤼스가 한 팀이 된다. 하지만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타나토노트로 선택한 사람들은 감옥에 수감 중인 강력범죄자들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 와중에 교도소장이 감옥에서 벌어진 사건을 제보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비롯한 타나토 팀은 살인자로 몰리는 처지가 된다. 다음 날 모두 앞에서 타나토노트 실험을 강행하는 대통령. 그리고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첫 번째 타나토노트 펠릭스 케르보스 덕분에 이들의 연구는 갑자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책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상상 속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의 여러 책들과 종교 경전, 신화 등에서 다루는 죽음에 관한 내용들이 어우러진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죽음의 단계들은 점점 경신된다. 서로 더 깊은 죽음의 세계를 경험해 보겠다는 경쟁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결국 과욕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 저편에 머물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흐 2를 넘어 제7천계에 다다르는 타나토노트들. 이 과정에서 우주과학의 이론들이 차용되며 죽음과 신이 머무른다는 하늘나라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연구를 방해하는 하샤신 들과의 전투에 대비해 세계 곳곳에서 도착하는 영계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는 타나토노트들. 그 와중에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이야기가 등장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나름 오염되지 않았던 사후 세계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연구와 욕심으로 인해 인간세계만큼 더럽혀지고, 공격과 공격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간이 손을 대면 망가지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사들의 이야기와 윤회사상까지 등장하면서 베르나르만의 세계관이 완성된다. 역시 그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과연 책의 내용처럼 인간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증명하고, 실제 경험하는 일이 과연 벌어질까? 상상이라고 하기에 많은 문화들의 죽음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농축되어 있어서 그런지 색다른 사후세계가 완성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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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 처음 만나는 클래식, 끝까지 빠져드는 이야기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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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처음 다녔던 피아노 학원의 각 연습실에는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원장 선생님 방 이름은 쇼팽, 갈색 피아노가 있는 선생님 방 이름은 브람스였다.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배웠던 피아노 덕분에 클래식 음악이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 연주회를 못 간 지 오래지만, 다시금 문화생활을 할 날을 꿈꾸며 귀도 손도 묵히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클래식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다. 물론 듣고자 하는 마음과 귀만 있다면 된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다행히 요즘은 음악회에 가지 않더라도, 유튜브 등으로 명곡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거기에 흥미를 한 스푼 더한다면, 더 흥미로운 음악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이 책은 그 클래식의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라이벌로 보이는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책을 썼다는 사실이다. 





책 안에는 참 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익숙한 이름의 인물들이다. 사실 천재인 모차르트와 노력파인 베토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더 기억에 남는 인물을 바로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이다. 상당수 예술가들이 살아서는 유명세를 누리지 못하고, 죽은 후에 뒤늦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든은 생전에도, 사망한 후에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 중 하나다. 당연히 생긴 것(?)부터 금수저 음악가에 많은 것을 누렸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그 역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많은 업적을 남기고, 그에 대한 평가나 보상도 많이 받았지만 가정생활에서 아내와의 어려움이 많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역시 음악적 진보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유독 책 안에는 고국에 대한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쇼팽과 리스트, 드보르자크도 그 인물 중 하나다. 특히 쇼팽은 폴란드 사람인데, 고향인   젤라조바 볼라를 떠나 빈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쇼팽이 고향을 떠날 때 스승과 친구들이 고향의 흙을  은잔에 담아주었다고 한다. 바르샤바에서 11월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명에 실패한 폴란드는  러시아에 의해 침공당하게 되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그는 자신이 음악 활동을 하면서 번 돈을 꾸준히 조국을 위해 기부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심장을 꼭 폴란드로 가지고 가 달라는 유언까지 남길 정도였다니,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윤동주처럼 쇼팽 역시 폴란드의 독립운동가로 충분히 불릴 자격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음악가들의 생애를 비교하면서,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사의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들과 경험들을 음악으로 표출해낸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곁들여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같은 곡이어도 다르게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훗날 다시 같은 곡을 들었을 때,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이 떠오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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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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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중일 3국은 지리적 위치만큼이나 애증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동쪽에 치우쳐 있는 이 3국은 지리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이름을 내고 있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이 3국의 역사 속에는 서로를 침입하고 폐허로 만든 전쟁뿐 아니라 서로에게 문화를 전파했던 때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서로 큰 영향을 주고받았던 시기였던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3국의 역사를 설명한다. 임진왜란은 7년이라는 시간만큼이나 우리에게 참혹했던 역사의 시간이었다. 이순신과 수군에 의해 왜를 물리치긴 했지만, 긴 전쟁의 시간만큼 우리의 국토뿐 아니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동안 역사에서 배웠던 임진왜란 발발의 원인은 막 정권을 잡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제대로 차지하기 위한 요량으로 벌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에스파냐 발 무역이 임진왜란을 발발하게 된 원인으로 주목한다. 16세기 당시 일본에서 나온 은은 에스파냐 무역상과의 교역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 명의 화폐이자 납세 수단이기도 했다. 은과 무역을 통해 일본의 이익은 늘어남에 따라 촉발된 다이묘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밖으로 돌릴 수단이 필요했다. 바로 그래서 일본은 조선을 교두보로 명을 치겠다는 야욕을 임진왜란을 통해 풀어냈던 것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이어진 소빙기는 한중일 3국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우선 조선의 전 국토는 전쟁으로 황폐화되어 있던 데다가 갑작스러운 소빙기로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 또한 그 시기 명의 세력이 약해지고 후금(청)이 득세하기 시작한다. 오랑캐라 불리는 청에 의해 약화된 명은 3국에게 미치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잃게 된다. 이 소빙기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온돌문화다. 17세기 전까지만 해도 온돌은 하층민의 문화였다고 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온돌을 왕궁까지 전파했다니 날씨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김치나 떡볶이 하면 떠오르는 빨간 고춧가루가 원래 우리의 음식이 아니었듯이, 온돌도 17세기 전까지는 주 문화가 아니었다는 것이 꽤 놀라웠다.


 중국의 차 수입으로 막대한 빚을 진 영국의 신사답지 못했던(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하지만, 세계사 곳곳에서 양아치나 할만한 짓들을 참 많이도 했다.) 아편전쟁으로 심하게 몰락한 중국과 그때를 노리고 등장한 일본. 러시아 제재를 위해 영국과 미국이 일본을 도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렇게 서양으로부터 얻은 자금과 무기로 자신의 힘을 키워가던 일본은 꽤 오래 승승장구를 해왔다. 많은 문화를 전해준 우리나라까지 식민지화했던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일본은 너무 자신만만했다. 


 현대사까지 이어지는 3국의 역사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부분이 연결되면서 좀 더 큰 스케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선사한다. 비로소 이해되는 부분들도 꽤 있었고, 덕분에 색다르게 3국의 지리와 역사를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3국은 과거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그와 함께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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