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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벌레잡이식물 도감 ㅣ 딩동~ 도감 시리즈
이원중 엮음, 심현보 감수 / 지성사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식충식물(벌레잡이식물)을 마주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식물은 늘 정적이고 수동적이라는 이미지에다 흙 속의 양분과 물 외에는 식물이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이 이미 굳어진 터라, 파리를 비롯한 벌레들을 잡아먹는 식물을 보고 경악할 정도로 놀랐다. 그래서인지 궁금한 마음이 늘 있었다. 큰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끈끈이주걱을 가지고 온 적이 있는데, 덕분에 눈앞에서 보면서 아이만큼 나도 신기했었다. 봄이 되니 집 앞 가게에서 여러 종류의 식충식물을 파는 걸 보면서 한 번씩 눈이 가기도 했다.

딩동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나도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 한편으로 벌레잡이 식물이 이렇게 한 권으로 나올 정도로 종류가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다양한 모습의 벌레잡이 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내게는 벌레잡이식물이라는 이름보다는 식충식물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처음 접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벌레잡이식물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다. 비슷한 종류지만, 사는 곳에 따라 이름도 생김새도 조금씩 다른 모습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파리지옥이나 끈끈이주걱뿐 아니라 벌레잡이통풀이라고 불리는 네펜데스종, 기다란 관 모양이 인상 깊은 사라세니아종은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벌레잡이 식물의 대명사 격(이라 생각되는) 파리지옥을 비롯해서 벌레먹이말이나 인도에서 자라는 유일한 네펜데스 종인 네펜데스 카시아나, 쥐나 개구리도 잡아먹는다는 네펜데스 라자 등은 멸종 위기종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빨간색의 멸종 위기종 표시는 안타깝기만 하다.
뱀을 닮은 벌레잡이뱀풀은 처음 봤는데, 정말 혀를 날름거리는 뱀의 머리를 닮아서 신기했다. 입구 위쪽을 풍선처럼 부풀려서 곤충을 끌어당긴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떻게 벌레를 유혹할지 무척 궁금하다. 제비꽃을 닮은 보라색이 인상적인 벌레잡이식물도 있다. 일명 벌레잡이제비꽃이라는데, 우리나라의 북부의 높은 산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책 안에는 벌레잡이 식물뿐 아니라 특이하고 신기한 식물들도 만날 수 있다. 원숭이, 오리, 해오라비를 닮은 꽃부터 시작해서, 박쥐가 매달린 것처럼 보이는 검은박쥐꽃도 만날 수 있고, 시체 썩는 냄새로 유명한 라플레시아( 이 제목의 책을 읽은 적 있어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실제 이런 모습을 띄고 있었다니...!) 도 만나볼 수 있다.
처음 벌레잡이식물을 만났을 때 내가 들었던 생각은 세상에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벌레잡이식물은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많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물이 영양분을 다 씻겨내려가기 때문이란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벌레를 영양분 삼아서 살아가는 식물들의 모습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물들의 생김새와 특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다양한 생물의 생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울 수 있는 딩동~시리즈의 벌레잡이 식물도감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또 깊은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