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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을 앞두고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다. 바로 필사하기다. 요 근래 자주 보이는 필사 책 덕분에, 나 역시 2025년의 말부터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손 글씨를 자주 쓰지 않다 보니,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만히 어색해지기도 했다. 편지를 써본 게 언젠가 싶을 정도다. 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떤 문장을 쓰면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왕이면 그리 길지 않은 문장이면 좋겠고, 또 기왕이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것보다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쓰는 것이라는 자기 계발서의 문장들이 연거푸 떠올랐기에 새해를 시작하면서 의지를 북돋아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문장들을 써보고 싶었다.

이미 이 책 전에 필사 책을 한 권 쓰고 있었기에 쓰기만 하는 책도 좋지만, 중간중간 생각해 볼 내용들이 같이 담겨있는 책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그림과 함께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들이 담긴 책 중간중간 저자의 글이 담겨있다. 그저 문장을 따라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페이지도 들어있다.
원래는 첫 장부터 차분하게 쓰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글을 읽는 방법도 좋겠다 싶었다. 신기하게 내가 그냥 막 펼친 그 문장이 오히려 더 와닿는 것 같기도 하다. 말의 상처를 받아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때 만난 문장 '침묵은 때로 가장 좋은 대답이다.'은 평소와는 다른 깊이를 주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데, 나는 자꾸 반대가 되려는 조짐이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입을 닫는 연습을 부단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때론 대답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게 더 진한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 또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에서 연결된 또 한 문장이 기억난다. "우리는 매일같이 우리가 하는 말로 평가받는다."라는 데일 카네기의 글이다.
필사를 하면서 한 번 더 그 뜻을 곱씹게 되어서 좋았고, 또 그 문장을 풀어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필사하기 편하게 펼쳐지는 제본도 만족스럽고 특별했다. 빼곡히 내 글씨로 채운 필사 노트의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또 다른 뿌듯함이 생길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