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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브레인롯 대도감
이준하 지음, 서우석 그림 / 소담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동안 아이가 알아듣지 못한 외계어 같은 말을 계속 해대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공룡을 말하는 건가? 알아들을 듯 괴상한 말 이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조합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아니 세상에! 상어가 신발을 신고 걷고 있다니? 꼭 판의 미로에서 본 것 같은 무시무시한 얼굴을 가진 나무를 보고 도대체 이게 뭘까? 싶었다.
알고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탈리안 브레인롯 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들이었다. 아니 근데 이 캐릭터는 어떻게 생긴 거고, 누가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일까? 그 이름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우선 캐릭터는 AI를 활용해 여러 동물과 물체를 합성해서 만든 것인데, 실제 이탈리아어는 아니란다. 이탈리아어처럼 보이는 말이 들어갔을 뿐, 실제 이탈리아풍의 음성을 이름으로 붙여준 것이다.
책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그나마 내가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니는 상어 트랄랄레로 트랄랄라와 공룡 이름으로 착각했던 퉁퉁퉁퉁퉁퉁퉁퉁퉁 사후르(퉁이 9번)가 전부다. 비슷한 이름의 사후르들(퉁퉁퉁, 타타타, 테테테)은 알고 보니 친구였고, 이름을 3번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굉장히 흉포하게 변해서 대답하지 않은 상대를 끝까지 쫓아가서 응징을 하는 아주 무서운 캐릭터였다.

낯선 이름이지만, 판의 미로에서 본 것 같은 나무의 이름은 브르르 브르르 파타핌이다. 알고 보니 코주부원숭이와 나무 그리고 발을 조합한 캐릭터라고 하는데, 보는 것처럼 무시무시하지는 않다고 한다. 아마 책에 담겨있는 이미지는 퉁퉁퉁 사후르 때문에 화가 난 상태여서 그런 게 아닐까?
다양한 캐릭터의 이름을 보면 유난히 같은 글자가 많이 들어가서 마치 우리나라의 의성어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영어와 비슷한 이름들도 있어서, 이름만 봐도 대략 이 캐릭터가 어떤 합성인 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 (침판지니 바나니니 = 침팬지+바나나, 카푸치노 아사시노= 카푸치노+닌자, 블루베리니 옥토푸시니= 블루베리+문어) 물론 전혀 못 알아봄직한 이름들이 더 많긴 하다.(이탈리아어를 조금 알면 좀 편하게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을까?)
각 캐릭터별 힘의 세기(공격력, 방어력, 스피드)를 표로 보여주는 걸 보면, 역시 한동안 유행했던 이탈리안 브레인 롯 카드로 대결을 펼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이탈리안 브레인롯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좋겠지만, 나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궁금한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