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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사회생활에 뛰어들기 전에 진정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교육은 젊은이들이 본연의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도록 끌어당기는 힘에 휘둘리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자신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은 언제부터일까? 과거에 비해 현재의 아이들은 배움의 시작이 빨라졌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큰 아이는 7개월에, 둘째 아이는 돌 무렵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맞벌이 엄마의 비애이자 미안함이다.) 그에 비해 자영업자였던 부모님 덕분에 나는 6살부터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여기서의 배움은 "선생님"을 인지하기 시작했을 때로 가정했는데,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현재의 학생들의 역량이 훨씬 뛰어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물론 단편적인 지식의 수준만을 봤을 때, 과거의 전문가들에 비해서 현재의 비전문가인 우리들이 훨씬 뛰어난 지식을 가진 것을 확실히다. 과거에 연구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알려지면서, 상식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혜나 배움에 임하는 자세, 교사가 학생을 향해 가지는 교육의 목적과 깊이 등을 교육의 범주 안으로 넣었을 때도 과연 같은 답을 할 수 있을까?
이 책 안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교육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선 스승으로 등장하는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와 그들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스승들의 모습을 통해 스승을 통해 교육을 받는 제자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공자는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바로 이 조화는 중용, 균형으로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질문과 토론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제자들을 교육했다. 예수는 가르침을 통해 과거와 다른 종교적인 사람, 하나님의 보낸 메시아를 따르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삶을 강조했다.
근대 이전에는 자신이 속한 가족, 마을, 도시 등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한 주체성을 기르는 것을 교육으로 삼았다. 즉, 도제 교육이나 가정 교육처럼 후계자를 키워내어 장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이었다. 그렇기에 도제 교육을 위해 어린 나이의 아이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노동에 노출되기도 했고, 평생 직업을 가지는 실생활의 교육을 중시했기에 지금의 의무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상식과 지식을 배우는 교육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중세를 지나면서 대학이나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사실 처음의 대학은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었지만,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육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교육은 시대상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교육은 일정하지 않다. 강조점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는 스승과 제자가 있다는 것은 변함없다. 단, 스승이 제자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어떤 것을 가르쳐서 어떤 목표로 제자를 길러낼 것인가에 따라서 교육의 질과 양은 달라진다.
사실 별 기대 없이 읽었던 책이었는데, 나 역시 내가 받은 교육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지, 학교나 학원 같은 교육기관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일어나는 것만 교육이 아니라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말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배움 모두 교육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교육기관에만 맡기는 교육이 아닌, 삶의 많은 시간들을 교육으로 여기고 자유롭게 교육받고, 교육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