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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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권의 딱딱하고 불안했던 분위기는 2권 초반에 깨진다. 1권에 비해 달달하다고 해야 할까? 책 안에 감도는 로맨스의 향이 짙어져서 만족스럽다. 


 뉴욕으로 떠난 매들린은 맥도먼드 식료품 백화점의 점원으로 일하게 된다. 감옥에서 나온 후, 그녀가 선택한 직업이다. 그곳에서 일하며 엔조를 만나게 된 매들린. 자신보다 어린 엔조가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만 섣부르게 마음을 열 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연히 매들린을 만난 홀츠먼은 이안에게 전보를 보낸다. 당연히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이안을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이안의 괴로움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연락을 한 것이다. 그리고 홀츠먼의 계획대로 한달음에 달려온 이안은 매들린을 만난다. 하지만 이안에게 매몰차게 뒤돌아서는 매들린. 이미 결혼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던 매들린이기에 그녀의 반응에 이안은 상처를 입지만, 한편으로는 다시는 매들린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커진다. 


 매들린은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다시 간호사로 일하고 싶어서다. 엔조는 매들린에게 청혼을 하지만, 매들린은 공부도 해야 하고 1년만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한편, 파티에 초대를 받은 엔조와 동행하게 된 매들린은 파티가 자신을 부르기 위한 홀츠먼의 술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난 이안. 하지만 더 이상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둘은 결국 진한 키스로 연인이 된다. 


 2권은 이 두 연인의 이야기가 가득 차 있는데, 제일 빌런은 역시나 홀츠먼이다. 그는 노팅엄가의 재산이 탐난다. 노팅엄가 덕분에 그나마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음에도 그 은혜를 갚으려기 보다는 자꾸 검은 속내를 드러내니 말이다. 


 결국 영국의 노팅엄가로 돌아오는 이안과 매들린. 그동안 맘고생 몸고생을 했던 이안의 편에서 상대적으로 매들린에게 차갑게 구는 에릭의 반응에 민망하기만 한 매들린은 예상치 못한 큰 선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책의 강점은 로맨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데 있다. 1920년대의 미국의 상황과 영국의 모습이 책 안에 가득 담겨있는데, 전쟁 이후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냉전시대의 모습과 백인 우월주의 집단의 모금운동 등이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맞물리며 더 실제 같은 느낌을 자아내었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갈 줄 알았던 매들린은 전 생에서의 아픈 기억을 곱씹으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는다. 다시 얽히는 전 남편 이안과의 사랑의 줄다리기는 전 생이 있었기에, 더 깊은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귀족의 명예와 신사의 품격 보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에 대한 사랑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안의 모습과 민망해하면서도 그의 표현이 싫지만은 않은 매들린의 모습은 보는 나조차 설레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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