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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번씩 돌리고픈 시간들이 있다. 그때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말이다. 물론 소설 속이나 작품 속에서의 세계는 곧잘 회귀하지만, 현실은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할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구원 방정식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망해가는 귀족과 문 로엔필드가의 외동딸인 매들린 로엔필드는 아버지의 잘못된 투자와 전쟁으로 인해 파산하고 만다. 이 일로 아버지는 딸을 남겨놓고 자살을 택한다. 그녀는 유력한 귀족 가문인 노팅엄가의 장남인 이안 노팅엄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유력한 가문의 장남이 왜 파산한 귀족 가문의 딸과 결혼을 한 것일까? 이안이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뿐인 결혼생활에서 매들린은 도망칠 수 없다. 숨이 턱턱 막히는 대 저택 속에서 남편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결혼생활은 불행하기만 하다.
결국 그날, 남편과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다가 사고를 당한 매들린은 그렇게 죽었다 생각했다. 근데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모습이 이상했다. 17살의 매들린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과거와 같지만 달라진 것은 매들린이다. 이미 경험했던 일이기에, 차마 20대 중반의 현재의 생각으로 행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남편 이안과의 결혼은 막아야 하는데, 하필 아버지가 이안을 데리고 온 것이다. 전 남편의 전쟁 전 모습을 처음 보게 된 매들린. 의도적으로 그에게서 멀어지고자 하지만, 그런 모습이 이안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아이러니함이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를 반대하는 이안 덕분에 전생에서는 자살을 택했던 이사벨에게 조언을 건넨 덕분에 이사벨을 죽지 않는다. 평생을 이사벨 때문에 괴로워했던 이안을 구한 것이다.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덕분에 이안에게 거리를 둘수록 이안은 점점 매들린에게 마음이 생긴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무조건 매들린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괴물 같은 남자의 실제 모습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리고 그중에는 매들린의 오해와 착각도 있다는 생각 또한 들게 된다. 결국 전생과 같은 삶을 피하기 위해 간호사가 되기로 한 매들린. 하지만 이렇게 또 엮이는 것인지, 이안은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고 불구가 되고 마는데...
철저히 괴물 같았던 이안의 다른 모습(전생에서 역시)이 풀어지는데, 다분히 매들린의 착각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이들이 서로에게 조금 더 마음을 털어놓았다면, 스스로의 착각으로 상대를 묶지 않았다면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고 따스하게 감싸는 사이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서 매들린이 다시 회귀를 하게 된 것일까?
이사벨의 애인인 제이크를 감쌌다가 결국 감옥에 가게 된 매들린. 과연 그녀는 어떤 일을 겪게 될지 2권이 궁금해진다.